2일 대전시와 충남도에 따르면 사랑의그린PC사업은 정부와 지자체가 경제적 여건 등으로 정보통신기기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정보소외계층에 중고 컴퓨터를 지원하는 것으로, 지난 1997년부터 2013년까지 30만6717대가 보급됐다.
대전시는 2009년부터 지난 해까지 4600대, 충남도는 2009년부터 지난 해까지 6344대를 취약계층에 지원했다.
문제는 2013년까지 지원된 컴퓨터의 운영체제가 지난 해 4월 서비스가 종료된 윈도XP라는 점이다. 현재 윈도XP는 서비스가 종료됨에 따라 각종 바이러스, 악성코드 등 보안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윈도7 등 상위 운영체제로 바꾸는 방법이 유일하지만, 수십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취약계층이 감당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때문에 컴퓨터를 보급한 정부와 대전시, 충남도의 후속대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이들 기관은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013년까지 보급된 PC는 보급된 지 1년이 지나 올해 다시 신청할 수 있는 만큼 재신청하는 방법이 최선이라는 입장이다.
충남도의 경우 올해는 예산이 줄어 660대를 보급할 예정으로, 2013년 783대가 보급된 것에 비해 컴퓨터가 터무니 없이 부족하다.
그나마 대전시는 390대를 보급한 2013년에 비해 올해 100가 늘어난 490대를 보급할 예정이지만, 신규 신청자를 우선하다 보면 극히 일부만 컴퓨터를 교체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사랑의그린PC를 보급 받은 취약계층만 개인정보 유출, 해킹 등 보안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이다.
대전ㆍ충남도 관계자는 “현재 보급받은 시민 중 윈도XP에 대해 건의가 들어온 것도 없고, 정부에서도 특별히 지침이 내려온 것이 없다”며 “지난 해 종료를 앞두고 정부에 문의를 했는데, 정부 조차 해당 문의가 접수되면 재보급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하라는 답변만 했다”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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