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김 씨는 적당한 투자방법을 찾지 못해 예금을 하기로 마음 먹었지만 은행원의 말에 다시 고민에 빠졌다.
은행원이 금리가 낮아 물가상승률에도 못미친다며 적립식 펀드상품 가입을 권유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이 예대마진이 감소에 따라 간접상품판매 등으로 수익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년 만기 정기예금을 기준으로 산업은행의 'KDBdream 자유자재 정기예금'(1.79%), 농협은행의 '채움정기예금'(1.97%) 등이 1%대 금리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나·우리·신한·국민은행도 간신히 2.0% 예금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은행들이 예대마진 관리를 위해 줄줄이 예금금리를 인하하고 있지만 수익 확대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고객들에게 정기예금보다 간접투자상품이나 보험 가입 등을 권유하고 나섰다. 예대 마진보다 수수료 수입이 더 이득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거액을 맡기는 고객이 VIP이지만, 요즘은 오히려 부담스럽다”며 “개인 예금 고객들을 대상으로 파생상품 판매나 대출 등으로 연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수익확대를 위해 해외시장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현재 16개국에 현지법인, 지점, 사무소 등 70곳의 해외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사우다라은행을 합병한 우리은행도 현재 6%인 해외 수익 비중을 10%로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24개국에 127곳의 해외 영업망을 확보한 하나금융은 2025년까지 해외 수익의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또 시중은행들은 수익성 제고를 위해 희망퇴직과 임금피크제 등으로 구성원을 줄이는 동시에 점포 통폐합도 함께 추진 중이다.
지방은행인 전북은행은 수익기반 확충을 위해 카드 영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전북은행 한 관계자는 “예대마진이 줄면서 수익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익 다각화를 위해 올해에는 카드 확대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금융관계자는 “국내 시중은행들은 예대마진과 담보대출 등으로 손쉽게 성장했다”며 “전체수익에 90%를 차지하는 예대마진 비율을 줄이고 해외시장이나 IT기술 접목 등 수익개선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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