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유승민 의원<사진 오른쪽>과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 원유철 의원이 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꽃다발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
박근혜 대통령 당선 이후 황우여-최경환-이완구로 이어지는 친박 원내대표 체제가 무너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 의원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 투표에 참석한 전체 의원 149명 가운데 과반수를 훌쩍 넘긴 84표를 얻어 65표에 그친 이 의원을 큰 표차로 이겼다.
친박계 쪽에선 황우여 교육부총리와 최경환 경제부총리, 김희정 장관 등 정부로 파견된 의원들까지 투표에 참석시켰음에도 이주영 의원은 '여의도 민심'을 얻는데 실패했다.
정책위 의장에는 러닝메이트로 나선 원유철 의원이 뽑혔다.
유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감사연설에서 “앞으로 대통령이나 청와대, 정부와 긴밀한 소통을 하겠다”면서 “같이 고민하는 가운데 찹쌀떡같은 공조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이어 “대통령도 청와대도 장관들도 민심에 더 귀를 기울이고 당 목소리에도 더 귀를 기울여 내년 총선 승리를 반드시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유 원내대표가 '자신은 한번도 박근혜 대통령에게서 떠나본적이 없다'면서 원조친박임을 강조했고 친박계 의원들 사이에서도 이런 인식을 일부 가지고 있어 예상과 달리 건강한 당청 관계가 될 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선 비주류인 김무성 대표와 비박으로 분류되는 유 원내대표 등 당내 '투톱'이 일부 청와대 참모들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인상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조만간 청와대 인사 쇄신 요구가 분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충청권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계기로 친박 주류는 '이빨 빠진 호랑이' 신세로 전락하고 친이계 등 비주류가 급부상하는 등 여권 전체의 권력지도가 재편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고 말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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