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도교육청이나 도경찰청은 민원인 주차장을 따로 두고 항시 비워놓는 등 주민 편의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대조된다.
2일 도에 따르면 현재 도와 의회가 같이 쓰는 도청사 주차장은 총 1308면이다. 이 중 지하 1층은 228면, 지하 2층은 566면, 야외주차장은 514면이다.
장애인을 위한 공간은 총 54면, 경차 전용은 110면, 임산부 주차장은 7면, 대형은 8면이 마련돼 있다.
그런데 각 건물로의 접근이 쉬운 지하 1층 주차장의 상당수를 도에서 맡아놓으면서 3년째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도가 주로 차지하는 자리는 도청사 지하 현관문과 의회동 지하 현관문 주변이다.
문제는 도와 의회는 이를 당연시 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는 매일 아침 주차장을 통제하며 주요자리를 트래픽콘과 막대기 등으로 막아 놓는다.
하지만 결국 맡아놓은 자리는 관용차나 도의원들의 차량이 차지한다.
도가 이유를 밝히지 않으면서 맡아놓는 자리는 십수면, 도의원들을 위해 맡아놓는 자리는 30면 정도다.
관용차를 위한 자리는 별도로 수십면이 따로 있다.
이 외에도 도는 평소 주민들이 주차를 하지 못하게 지하 1층 주차장을 막아 놓는데, 그 이유가 도민들의 시각과는 사뭇 다르다. 도청을 찾는 사람들은 주로 탁구와 헬스 등 운동을 하러 오는 사람들인데, 이런 사람들이 몇 시간 동안 주차를 해 놓으니 통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엔 전화나 인터넷으로 민원을 해결할 수 있어서 사실상 도청을 찾는 민원인이 없다는 설명이다.
도 관계자는 “야외 등 먼 쪽에 주차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명당은 VIP나 도의원들을 위해 필요하니, 민원인이나 주민은 먼 곳에 주차해도 되지 않느냐는 식으로 해석된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먼저 온 사람이 원하는 자리에 주차한다는 상식은 통하지 않는 셈이다.
도의회 관계자는 “회기 중 의원님들이 오전 10시 이후에 오면 차 댈 곳이 없어서 일정 주차장을 맡아 놓는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민원인 주차장을 10면, 도경찰청은 49면 운영하며 VIP 및 간부 공무원 등 직원들의 주차를 금지하고 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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