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공사가 전국 지방공기업 가운데 최고 기관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박남일 사장<사진>의 경영능력과 리더십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전국 최초로 시행된 지방공기업 사장 인사청문회 대상자로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지역사회에 등장한 박 사장이 단기간에 도시공사에 조직안정, 인사혁신, 부채감축 등의 변화를 주도해 조직관리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 갑천친수구역사업 조기추진, 산업용지공급, 군사클러스터 조성계획 등 대전시 발전과 직결되는 굵직한 현안들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면서 경영능력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단기간에 일군 성과=박 사장은 비교적 단기간에 도시공사의 여러 가지를 변모시키며 경영자로서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부채비율의 감소다. 취임 당시 102%이던 부채비율이 지난 연말에는 50% 선까지 끌어내리며 전국 최고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적정한 부채비율 유지를 위해 갑천친수구역 사업 등 대규모개발사업 추진일정을 세밀하게 조정해 보상비용 차입으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준공 후 2년 이상이 지나 자칫 장기미분양으로 남을 뻔했던 도안신도시와 남대전물류단지의 개발용지들이 박 사장이 추진한 잔여용지 해소 대책에 따라 10월 이후에만 12필지 510억 원 규모를 매각해 완전 매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오월드 역시 지난해 세월호 여파로 인한 단체관광객 급감을 겪으면서도 후반기 영업이 호조를 보이며 2002년 개원이래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박 사장이 주도한 시설개선과 서비스 품질향상이 주요했다는 게 공사의 설명이다.
▲대전의 50년을 설계한다=박 사장이 가장 신경 쓰는 분야는 대전의 장기적 발전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는 일이다. 물론 대전시와 긴밀한 협조와 소통이라는 전제가 있다. 특별히 대전시에 가장 필요하고 효과가 높은 사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산업단지조성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군수사령관과 만나 대전을 군수산업 클러스터로 발전시키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바 있고 이후로 실무진들이 협의체를 구성해 구체적인 방법론을 찾아가는 중이며 대전시와도 협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1, 2 산업단지 재생사업과 관련해서도 박 사장은 대전시와 역할분담을 통해 차례로 도시공사 재정능력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합리적인 방법을 찾을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일단 산업단지 내 종사자에게 행복주택 120세대를 공급하고 1,2 산단 내 환경유해업종이 이전할 수 있는 대체 산업용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전의 만성적인 산업용지 부족난을 해결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로 연결하기 위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139만㎡에 이르는 5개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해 공급할 계획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위해 빠른 행보=도시공사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애초 계획했던 친수구역 조성공사를 1년 이상 앞당겨 2018년까지 추진하도록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감 부족으로 허덕이는 지역건설업체를 위해서다.
또 하나의 사업은 바로 기초과학연구원(IBS) 조성사업이다. 국책사업인 IBS를 지방공기업이 참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일반의 선입견에도 박 사장은 지역은 물론 중앙의 국회와 미래창조과학부 등 인적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에 대해선, 시민의 숙원사업이고 유성 발전에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예정된 기한 내에 사업이 완료될 수 있도록 매진할 방침이다.
박 사장은 “잔잔한 바다에서는 훌륭한 선장과 선원이 나올 수 없다. 어려움을 만나면 오히려 용기를 내고 역동적인 추진력을 발휘해 전국의 어느 공기업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최고의 공기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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