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에서 1승1패씩을 나눠가지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여야는 내년 4월 총선에서 정면 승부를 걸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광역단체장을 모두 내준 새누리당의 경우, 내년 총선에서 설욕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자칫 총선마저 야당에 패할 경우, 차기 대선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키 어려운 이유에서다.
그러나 야당으로서도 총선에서 진다면 향후 시·도정 운영에 상당한 난항이 우려되고, 현 정부의 정책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는 게 당 내부의 시각이다.
현재 여야가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것은 조직력이다. 조직의 힘이 여론을 주도하고, 표심으로 이어져 승패의 향방을 가름하기 때문이다.
그 일환에서 새누리당은 내부 소통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새누리당 대전시당은 지난달 27일 오전 둔산의 한 식당에서 당협위원장 조찬 간담회를 열었다. 이영규 대전시당위원장과 이재선 서을 당협위원장,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 민병주 의원(비례대표) 등이 참여한 가운데 이들은 총선을 대비해 현안마다 적극 목소리를 내기로 뜻을 모았다.
시당 및 의원들이 최근 호남고속철(KTX)의 서대전역 경유 문제와 새정치연합 문재인 의원의 충청총리 비하 발언에 잇단 성명서를 내는 것도 그와 무관치 않다.
앞서 충남도당은 21일 청양에서 이명수 도당위원장이 자당 기초단체장들과 만찬을 가졌다.
이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지역별 자당 여론을 수렴하는 동시에 시·군별 현안을 중점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도당별로 고문단과의 영화관람 및 총선 등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이런 양상은 중앙당의 행보에서도 엿보인다.
중앙당은 최근 새누리당 전국여성지방의원협의회 총회을 연데 이어 다음달 중순께 국회의원 및 원외 당협위원장 부인 워크숍을 연다.
이는 친박-비박 간 계파 갈등으로 조직력이 흐트러지는 것을 막고 의견 공유 등을 위한 방편으로 해석된다.
반면에 새정치연합은 진용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부분의 새 시·도당위원장을 선출한 만큼, 시·도당 조직을 쇄신하는 한편 노인위원회을 비롯해 상설위원회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충남도당은 지난달 29일 첫 상무위원회의를 열어 11개 상설위원회 위원장을 선출하고 운영위원을 추천하는 등 주요 당직자를 인선했다.
대전시당도 같은달 28일, 충북도당은 27일에 주요당직자 구성 대부분을 각각 마쳤다.
중앙당 측이 지난 1일까지 상설위원회 구성 및 전국 대의원을 추천해달라고 공문을 내린 것도 있지만,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민심을 맞아 계층별로 파고들어 보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중앙당 차원에서도 지난달 19일 천안에서 청년지방의원협의회를 발족한데 이어 전국대학생위원회 신입회원을 모집하는 등 자당 정책의 뒷받침을 위한 조직 구성에 분주하다.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에서 조직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이번 총선에 내재된 의미가 작지 않은 만큼, 여야가 세력전에서 치열한 승부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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