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자살은 최근 7개월 사이 3명으로, 검찰은 조사방식 전면재검토 방침을 밝혔다.
1일 대전지검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9시 40분께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한 공터에서 대전시 상수도사업본부 소속 권모(51ㆍ6급)씨가 자산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권씨는 가출신고된 상태였으며, 차 안에서 타다 남은 번개탄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자살로 추정된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핸드폰에 '먼저 가서 미안하다. 잘 부탁한다'는 문자메시지 내용만 확인됐다.
권씨는 대전 월평정수장 태양광발전시설 설비공사 발주와 관련해 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대전지검에서 피의자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이와 관련 검찰은 29일 오전 권씨와 브로커 A씨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다. 압수수색 당시 브로커 A씨는 현장에서 체포됐고 권씨에게는 2일 출석하도록 통보했다.
하지만, 권씨는 이날 오후 자진 출석해 혐의를 부인하는 내용의 자술서 및 피의자신문조서를 작성하고 귀가했다.
이보다 6일 전에도 대전지검에서 조사받던 피의자가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다. 지난달 25일 관세청의 국가관세종합정보망(이하 국종망) 구축사업 입찰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던 전 관세청 국장 오모(63)씨가 자신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해 숨졌다.
전 관세청 국장 출신인 오씨는 국종망운영연합회 자회사인 A업체 대표이사 시절 관련 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다.
오씨는 자신의 컴퓨터에 “더이상 괴롭힘을 당하기 싫다. 가족에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앞서 지난해 6월 17일에도 검찰 조사를 받던 한국철도시설공단 간부 이모(51)씨가 대덕구 미호동 대청댐 인근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대전지검은 뇌물수수 혐의로 이씨를 소환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오씨가 숨진 당일에는 구속영장실질심사가 예정돼 있었다.
이에 대해 대전지검 관계자는 “피조사자의 자살이라는 불행한 사태를 막기 위해 노력을 해 왔으나 이런 사건이 재발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적법절차를 준수하고 소환방식, 조사방법, 신병확보 시기 등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고 자살사고 예방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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