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IT이야기] 삼성 VS 애플 '스마트폰 시장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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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IT이야기] 삼성 VS 애플 '스마트폰 시장경쟁' 후끈

삼성 세계 1위 독주, 애플 맹추격… 과열경쟁 속 '혁신적 제품' 승부수

  • 승인 2015-02-01 13:09
  • 신문게재 2015-02-02 11면
  • 정길호 ETRI 홍보팀장정길호 ETRI 홍보팀장
▲ 정길호 ETRI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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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길호 ETRI 홍보팀장
최근 애플의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시장조사업체는 삼성과 애플 두 업체가 공교롭게도 모두 6450만대라는 스마트폰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점유율은 19.6%다.

애플의 이와 같은 실적은 스티브 잡스 이후 사양길을 걸을 것이라는 미국 월가(Wall Street)의 시장분석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라서 그 의미가 더 크다. 사실, 삼성은 2011년 3분기에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 타이틀을 애플로부터 뺏어왔었다. 한때에는 스마트폰 매출량 격차를 4천만대까지 벌이며 애플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우위를 점하기도 했다. 그런 삼성이 애플의 맹추격에 의해 따라잡힌 것이다. 3백만 대까지 격차가 좁아지더니 이제는 미미한 정도다. 삼성의 지난해 4/4분기 순이익도 27%나 감소했다. 삼성의 독주는 3년 반 만에 명패를 내리는 것인가?

애플의 실적이 예상 밖의 호조를 보인 것은 아이폰6, 6플러스 등 시리즈의 아이폰 판매 급증과 중국 등 매출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애플은 아이폰 6의 출시로 거의 부활이나 다름없는 선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의 아이폰 매출액은 70%에 달하는 수치로 증가했다. 중국내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은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하였으며, 그 뒤를 샤오미, 삼성, 화웨이가 따르고 있다. 이는 팀 쿡(Timothy D. Cook) 애플 CEO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 스티브 잡스는 한손에 잡을 수 있는 크기가 스마트폰의 이상이라며 3.5인치를 고수했는데, 팀 쿡은 그 같은 기치를 버리고 아이폰을 대폭 키웠다. 중국시장에서의 성공은 그러한 다변화 추구의 결과다.

전 세계적인 스마트폰 매출은 전년 대비 31% 증가한 총 3억 8천 10만대라고 한다. 과거에는 삼성, 애플이 세계시장을 양분화했지만, 이제는 모토로라를 인수한 레노버가 총 2천 47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3위로 올라섰으며, 중국의 화웨이가 4위로 이름을 올렸다. 삼성이 바쁜 이유다.

더군다나 세계적인 애플의 디자이너인 야세르 파라히(Yasser Farahi)가 공개한 아이폰 7의 차기 출시모델은 벌써부터 아이폰 애호가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컨셉 디자인이 기존에 비해 파격, 혁신적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향후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와 전자결재 애플페이 등으로 추격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쿡 CEO는 이날 컨퍼런스 콜 회의에서 애플워치를 오는 4월에 시판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애플이 2010년 아이패드 출시이후 4년 만에 내놓는 신제품이다. 아이패드가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제품의 출시는 많은 사람들을 기대감에 들게 한다. 하지만, 애플도 아킬레스는 있다. 애플이 아이폰이라는 한 가지 제품에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것이다. 지난 분기 전체 매출의 69%는 아이폰에서 나왔다. 1년 전은 비율이 56%였다. 1위로서 자유롭지 못한 이유다.

물론 삼성도 격차를 다시 벌리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다. 중국에 갤럭시A 시리즈, 인도에 Z1 등 신제품을 내놓는 등 반격에 나서고 있다. 앞으로의 스마트폰 관련 시장은 더욱 더 과열 것처럼 보인다. 중국의 추격도 중요 변수다. 누가 더 혁신적이고 인간 친화적인 경쟁적 차별화된 스마트폰을 내놓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스마트폰에서 웨어러블(착용가능한) 시계형 기기로의 갈아타기에는 아직 제품이 미숙하다. 누가 이 무주공산의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할지 흥미진진하다.

정길호·ETRI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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