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팀들은 용병 영입을 거의 마무리하고 전지훈련을 함께 진행하고 있는 반면, 대전시티즌은 용병 없이 전지훈련을 마치고, 시즌 개막 직전에 용병이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우려는 더 클 수밖에 없다.
29일 대전시티즌에 따르면 시즌 개막이 불과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아직까지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외국인 용병 선수는 없다. 반면, 타 구단은 이미 용병 영입 작업을 거의 마무리하고 국내 및 외국인 용병 선수가 함께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당초 대전시티즌은 지난 21일 챌린지 우승 및 클래식 승격의 최전방에서 맹활약한 '브라질 특급' 아드리아노와 잔류하는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아드리아노는 지난해 챌린지에서 33경기에 출전, 팀 득점(64골)의 절반에 육박하는 27골을 기록하며 위클리베스트11에 수시로 선정된 것은 물론, K리그 챌린지 득점왕에 오른 최고의 선수였던 만큼 반드시 붙잡아야 했던 대전 입장에서 긍정적인 소식이었다.
이에 따라 대전은 늦어도 이번주 중 아드리아노와 계약서에 최종 사인을 하고, 일본 가고시마 전지훈련에 동참시키겠다는 의지였지만, 정작 아드리아노와 연봉 등 대우 문제와 관련해 합의점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 때문에 자칫 아드리아노와 최종 계약 결렬이라는 최악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드리아노와의 계약을 하더라도 시간이 계속 지체되면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비자 문제 등도 걸려 있어 결국 일본 전지훈련은 함께 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구단 내부적으로 아드리아노가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해 프런트 간 상의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시아 쿼터를 포함한 나머지 용병 2명도 빨리 영입해야 할 판이다.
대전은 영국과 일본 등의 선수 각각 1명씩 직접 불러 테스트를 해봤지만, 마땅치 않아 돌려보낸 이후 외국인 선수 플레이 동영상과 프로필 정도만 검토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병을 하루라도 빨리 데려와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전략을 짜야 할 대전 입장에선 하루하루가 답답할 수밖에 없다.
새로 영입하는 용병이 한국 축구 경험이 있다면 다행이지만, 아예 경험이 없는 선수를 데려오게 되면 훈련 준비 기간이 부족한 것은 물론, 시즌 중에도 부적응 등에 따른 부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걱정도 나온다.
조진호 감독은 “클래식에선 용병의 비중이 더 클 수밖에 없어 빨리 마무리해야 하는데 아드리아노와의 계약이 계속 늦어지고, 다른 마땅한 선수는 찾지 못하고 있다”며 “그렇다고 아무 용병이나 데려올 수 없어 답답하다”고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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