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 무산 발표와 관련 안면도 지역주민 20여 명이 28일 오후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희정 도지사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 등 구호를 외치고 있다. 내포=박갑순 기자 photopgs@ |
●태안주민 충남도청 항의방문
최근 사업자(우선협상대상자)가 포기의사를 전달함에 따라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이 원점으로 돌아간 가운데, 태안 주민들이 충남도청을 항의방문 하는 등 반발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태 비상주민대책위원회는 28일 오후 2시 30분 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는 주민을 상대로 한 24년간의 사기극을 중단하고 안면도 개발 좌초에 대한 해명을 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안희정 지사는 즉각 안면도를 찾아 주민에게 사과하고, 개발 무산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며 “무엇보다 현 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즉각 주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은 “주민들의 분노와 배신감은 너무나 크기에 도의 행태를 간과할 수 없으며, 집단 소송 등 총궐기 투쟁으로 우리의 요구를 쟁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책위는 지사실과 행정부지사실을 차례로 방문해 면담을 요청했으나, 안 지사의 중국 방문일정과 겹쳐 부지사만 면담했다. 주민들은 안 지사의 중국 방문을 두고 분노했다. 공적인 업무로 계획에 따라 방문한 것이었다면, 떠나기 직전 도망치듯 사업자 포기에 대한 사실을 발표하는 것은 적절치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대책위는 “지사가 바뀔 때마다 개발 방향이 바뀌고, 일이 잘못되면 담당자만 바꾸고 있다”며 “담당 공무원들이 중심을 잡고 일을 끝까지 추진해야 한다”고도 꼬집었다.
이날 부지사실로 뒤늦게 나타난 유익환 도의회 부의장(태안1·새누리당)을 향한 질책도 이어졌다. 일부 주민은 “사태가 이 지경이 되도록 도의원이 돼서 한 것이 뭐가 있냐”고 따져 물었다. 유 부의장은 잘못을 시인하고 주민들을 다독이는 한편, 브리핑 후 이어진 부지사와 주민들의 간담회에서는 주민들의 시선을 집행부에 돌렸다. 그는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전적으로 도정 책임이며 안 지사가 책임져야 할 문제”라며 “지사와 부지사 등에게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송석두 부지사는 “당초대로 추진되지 못해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책임질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지는 한편 이런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장기임대방식과 단계별 부분개발 등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대책위의 개발조건 완화 등 그간 대응 부실 질책에 대해 송 부지사는 “도에서 임의로 사업자에 대한 개발 조건을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주민 동의 등 여러 가지 절차가 있기에 쉽게 완화하지 못했다”며 “신속한 계획수립과 논의를 거쳐 빠른 시일 내 주민과 태안군의 의사를 참고해 관광지 개발을 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대책위는 가능성 있는 조건을 제시하라는 주문과 함께 다음달 4일 지사와의 면담을 요청하고 자리를 떴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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