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의회 의원들과 주민들이 28일 서대전역 광장에서 호남고속철도의 서대전역 경유 및 정차 증편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KTX 호남고속철도 운행노선을 놓고 대전과 호남 사이의 논리 대결이 치열한 가운데, 서대전역 경유 추가 감축설이 나돌자 이를 지키기 위한 움직임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28일 서대전역 경유 존치를 위해 국회를 방문했다.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과 우윤근 원내대표,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을 잇달아 만나 서대전역 경유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권 시장은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된 후에도 서대전역권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KTX의 기존 서대전역 이용횟수를 코레일이 제시한 횟수보다 늘려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세 가지를 강조했다. 우선, 1914년 개통 후 100년 동안 대전발전의 견인 역할을 해온 호남선이 2005년 고속철도 노선 결정과정에서 대전권이 배제됐던 아픔과 서대전역 정차 횟수 대폭 축소로 인한 또 한 번의 아쉬움과 허탈감을 배려해달라는 것이다. 또 대전권을 경유하지 않을 경우 1일 5700여명의 출·퇴근, 출장업무 이용자의 불편과 3군 본부 관계자의 신속한 국방행정의 업무 차질, 대전과 호남권 접근성 열악으로 고속철도 건설 취지에 역행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경부고속철도 개통 후에도 기존 밀양역과 구포역, 수원역을 경유하고 있고, 기존에 거치지 않던 울산까지 경유함으로써 대도시권 연결기능 보강과 운영 효율성을 높인 사례도 설명했다.
권 시장은 “대전 인구의 30% 정도가 호남권에 연고를 두고 있는 상황에서 대전과 호남권과의 경제·문화 교류 활성화를 통한 상생발전을 위해 서대전역 경유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도 이날 국토교통부에 호남고속철(KTX)의 서대전역 경유의 당위성을 전했다.
이 의원은 새누리당 대전시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충청권 내 수도 역할을 하는 대전시와 150만 시민, 호남권 간 소통을 단절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시간 단축을 위해서라면 서대전역을 지나지 않는 열차를 타면 되고 대전과 호남권을 오가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 일부만 경유해달라는 건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대전 중구의회는 장외로 나갔다.
중구의회는 이날 서대전역 정차를 증편하는 건의안을 채택한 후 서대전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서대전역을 지나지 않으면 많은 이용객이 불편을 겪고, 코레일 경영수익에도 막대한 영향을 초래한다”며 서대전역 정차 횟수를 50%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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