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안심귀가사업 혈세 낭비…대전시 예산 난항 '종료키로'

  • 정치/행정
  • 대전

택시안심귀가사업 혈세 낭비…대전시 예산 난항 '종료키로'

사용 어렵고 홍보미흡 이용저조…고양이 택시 벤치마킹 한목소리

  • 승인 2015-01-27 18:16
  • 신문게재 2015-01-28 7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대전시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도입한 택시안심귀가서비스가 수천만원의 혈세만 낭비한 꼴이 됐다.

안일한 행정 탓에 이용률이 저조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개선은 커녕 내년 8월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택시안심귀가서비스는 2013년 9월 도입된 시스템으로, 4900여 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법인택시 3200대에 QR코드 스티커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승객이 택시에 부착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인식하면 미리 등록해 놓은 가족과 지인의 휴대전화로 차량번호, 운전기사 정보가 자동으로 전송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서비스 도입 초기 홍보부족으로 인해 대전시민 조차 해당 서비스를 모르는 등 이용률이 저조하다.

또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택시안심귀가서비스 어플리케이션(앱)을 다운 받은 뒤 QR코드를 인식해야 하는 등 복잡하지만, 택시 내부에는 이를 안내하는 문구 하나 없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지난 해 택시안심귀가서비스 이용실적은 12만4460건으로 1일 평균 341건에 불과하는 등 개선이 시급한 상태다.

하지만 시는 서비스 개선 보다 종료를 선택했다. 당초 예산을 확보해 개인택시(5400여 대)까지 서비스를 확대하고 홍보를 강화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예산 확보가 어렵게 되자 서비스를 종료키로 한 것이다.

시는 택시감차와 택시수익금전액관리제에 따른 운행정보시스템 구축 등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 산적해 당장 택시안심귀가서비스 개선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다만, 2016년 8월 기존 서비스가 종료되는 만큼 남은 기간 동안 NFC 방식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시민 A(27·도안동)씨는 “택시 범죄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의 안전을 우선해야 하는 대전시의 행정은 후퇴하고 있다”며 “문제점을 찾아냈으면 개선할 생각을 해야지, 서비스부터 종료할 생각을 하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경기도 고양시가 지난 19일부터 운영하고 있는 '고양이 택시'를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고양이택시는 모바일 콜택시 앱만 다운 받으면 택시 호출부터 기사의 정보가 자신의 휴대폰은 물론 보호자의 휴대폰에 전송되는 시스템이다.

이는 고양시가 직접 기사의 신분을 인증하는 '기사실명제'를 실시함으로써 가능한 서비스로, 사용이 쉽고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시 관계자는 “내년에는 더 좋은 시스템이 개발될 수도 있다”며 “서비스가 종료되기 전까지 대전에 가장 적합한 시스템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