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일한 행정 탓에 이용률이 저조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개선은 커녕 내년 8월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택시안심귀가서비스는 2013년 9월 도입된 시스템으로, 4900여 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법인택시 3200대에 QR코드 스티커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승객이 택시에 부착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인식하면 미리 등록해 놓은 가족과 지인의 휴대전화로 차량번호, 운전기사 정보가 자동으로 전송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서비스 도입 초기 홍보부족으로 인해 대전시민 조차 해당 서비스를 모르는 등 이용률이 저조하다.
또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택시안심귀가서비스 어플리케이션(앱)을 다운 받은 뒤 QR코드를 인식해야 하는 등 복잡하지만, 택시 내부에는 이를 안내하는 문구 하나 없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지난 해 택시안심귀가서비스 이용실적은 12만4460건으로 1일 평균 341건에 불과하는 등 개선이 시급한 상태다.
하지만 시는 서비스 개선 보다 종료를 선택했다. 당초 예산을 확보해 개인택시(5400여 대)까지 서비스를 확대하고 홍보를 강화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예산 확보가 어렵게 되자 서비스를 종료키로 한 것이다.
시는 택시감차와 택시수익금전액관리제에 따른 운행정보시스템 구축 등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 산적해 당장 택시안심귀가서비스 개선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다만, 2016년 8월 기존 서비스가 종료되는 만큼 남은 기간 동안 NFC 방식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시민 A(27·도안동)씨는 “택시 범죄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의 안전을 우선해야 하는 대전시의 행정은 후퇴하고 있다”며 “문제점을 찾아냈으면 개선할 생각을 해야지, 서비스부터 종료할 생각을 하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경기도 고양시가 지난 19일부터 운영하고 있는 '고양이 택시'를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고양이택시는 모바일 콜택시 앱만 다운 받으면 택시 호출부터 기사의 정보가 자신의 휴대폰은 물론 보호자의 휴대폰에 전송되는 시스템이다.
이는 고양시가 직접 기사의 신분을 인증하는 '기사실명제'를 실시함으로써 가능한 서비스로, 사용이 쉽고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시 관계자는 “내년에는 더 좋은 시스템이 개발될 수도 있다”며 “서비스가 종료되기 전까지 대전에 가장 적합한 시스템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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