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소속 대전시의원들이 27일 시의회 기자실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의 발언에 대해 사과와 당 대표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속보>=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부산 사상)이 이완구 총리 후보자와 충청인을 비하하는 듯 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본보 1월 27일자 1·3면 보도>
문 후보는 27일 국회에서 최경환 경제팀 경질을 요구하는 긴급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완구 후보자가 충청 출신이라는 점을 문제삼고 흠을 잡은 것이 아니다”며 “만약 제 발언으로 충청분들에게 서운함을 드렸다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 박근혜 정부 국민통합에 실패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이번에는 반대편 50% 국민을 포용할 수 있는 인사가 되는 게 바람직했는데 이 후보자는 대표적 친박 인사이고 각하라는 호칭으로 비판을 받은 바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반대편까지 포용할 수 있는 인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을 비롯한 새누리당 대전시당과 충북도당 등은 '문 의원의 발언에 진정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장우 의원은 이날 기자와 만나 “문 의원의 비하 발언은 야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후보로서 자격이 의심될 정도로 부적절했다”며 “오늘 한 사과라는 것도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대전시당도 논평을 통해 “문 의원의 사과는 진정성 없는 무성의한 답변”이라고 지적한 뒤 “이는 자신이 낸 대전·충청인의 생채기에 소금을 뿌리는 비열한 행위”라고 꼬집었다. 시당은 이어 “문 후보가 지금이라도 대전·충청인에게 사죄할 뜻이 있다면 공식기자회견을 열어 석고대죄 하라”면서 “그럴 용기와 진정성이 없다면 정계를 떠나라”라고 주장했다.
대전시의원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도 의회 기자실에서 성명서를 내고 “문 후보는 공개사죄하고, 당 대표 후보직을 즉각 사퇴함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충북도당 역시 박덕흠 충북도당위원장을 비롯한 충북지방의원·당직자들이 충북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에서 “충청인을 무시한 문재인 의원의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성토했다.
서울=오주영·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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