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전지역에서 개발된 대규모 사업지구는 노은지구를 비롯해 가오지구, 도안신도시, 관저지구 등으로 손꼽힌다.
이들 지역에서는 신규 개발로 인해 아파트가 대거 준공됐지만 현재로서는 대전지역 내 대규모 사업지구를 찾기는 쉽지 않다. 그나마 관저지구의 경우, 도시개발사업 등이 예고된 상태지만 아직은 사업 시기를 단정짓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도시재생사업을 통한 원도심 개발이 활발한 것도 아니다. 2006년부터 도시 재개발, 재건축, 주거환경개선사업, 도시환경개선사업 등을 추진하기 위해 추진위를 비롯, 조합이 우후죽순 승인됐지만 이제는 이를 취소하고 있는 추세다.
건설업체마저 도시재생사업에서 손을 뗀 지 오래다. 사업 타당성이 낮다는 판단에 대기업마저 사업지역 주민들의 요청에 손사레를 칠 정도다.
이렇다보니 대전지역에서는 더이상 아파트 단지나 대형 사업을 할 수 있는 부지를 찾는 게 어려울 따름이다.
부지 기근에서 벗어나 사업을 추진하려고 세종시로 눈을 돌린 지역의 건설업체들은 오히려 천정부지로 치솟은 부지 매입금액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LH 세종지역본부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진행된 세종시 2-4생활권 상업업무용지 개찰 결과를 보면, (주)동명산업개발이 낙찰받은 부지의 3.3㎡당 가격은 무려 3122만9421원에 달한다. 3.3㎡당 공급예정가인 935만5372원 대비 3.3배가 넘은 금액이다.
주식회사 덕원이 낙찰받은 인근 부지 또한 3.3㎡당 2825만4740원으로 3.3㎡당 공급예정가인 882만6446원보다 3.2배에 달했다.
최고가 낙찰을 받는 부지 공급에 높은 금액을 제시할 여력이 없는 지역의 중소건설사들은 눈 앞에서 부지 매입의 기회를 잃어버린 꼴이 됐다.
대전에서는 대규모 사업부지로 손꼽히는 도안신도시 친수구역이 건설업체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이마저도 당장은 이용하기가 어렵다.
대전도시공사가 서구 도안동 및 유성구 원신흥동 일원에서 시행하는 85만6075㎡ 규모의 친수구역으로 추정사업비가 5037억원에 달하는 사업부지이지만 아직 보상작업도 진행되지 않았다.
올 상반기 중 실시계획을 승인한 뒤 하반기부터 보상이 진행되는 만큼 이르면 연말께에나 조성공사가 착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의 한 건설사 대표는 “건설경기도 좋지 않지만 정말 사업할 땅이 없다는 게 더 안타깝다”며 “주택이나 대규모 빌딩을 지을 땅만 있다면 일단 부지 매입에 올인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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