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내려가도 있을 곳이 없다는 이유로 설왕설래 중인 정부의 결정을 앞당기는 단초가 될 지 주목된다.
27일 행복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추가 이전 고시가 필요한 기관은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 국민안전처 및 인사혁신처로 요약된다.
이미 세종청사 내 자리를 잡고 있는 해수부를 추가 공간 확보 대상에서 제외하면, 미래창조과학부(정원 792명)와 국민안전처(1045명), 인사혁신처(303명) 등 대상기관 수용인원은 약 2100여명.
우선 한달여간 텅빈 건물로 방치된 채 있는 정부세종2청사 내 900여명 공간 활용을 고려할 수있다.
당초 옛 소방방재청과 우정사업본부 입지였으나, 소방방재청은 중앙소방본부로 명칭 변경과 함께 서울, 우정사업본부는 정부세종1청사 3구역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백을 초래했다. 방치기간이 길어질수록 정부 차원의 부담감은 커지는 만큼, 벌써부터 모 기관 배정이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도 오가고 있다.
또 다른 여유공간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복합커뮤니티센터(이하 복컴)에서 찾을 수있다.
이미 1-5생활권 어진동 복컴에 1년 4개월째 임시 입주 중인 새만금개발청이 한 예다.
앞서 개청한 1-4 도담동과 1-2 아름동 복컴 내에도 일부 활용 가능 공간이 있고, 올해 준공을 앞둔 종촌동 복컴도 활용 가능성을 안고 있다. 서울청사와 세종청사간 업무 및 운영·관리 예산 비효율을 생각한다면, 일정 기간 분산 배치 방식으로도 자리잡을 수 있단 얘기다.
내년 준공 예정인 청사 주변 6곳 복합민원센터 역시 이후 임시 청사 용도 전환으로 고려할 수 있다는 게 행복청의 판단이다.
주차장 뿐만 아니라 민원실, 체육·문화시설이 들어서고 상담·회의·휴식 기능을 갖춘 만큼, 임시 정류장 역할을 할 수 있다. 실제로 6곳 부지면적은 5만2000㎡, 건물 연면적은 12만 6000㎡에 이르고, 사업비는 3384억원 규모다.
나아가 미래 신청사 건설에 필요한 부지는 세종1청사 3단계 구역 인근 유휴 부지를 이미 확보한 상태다. 정부 방침만 선다면, 언제든지 설계 및 착공이 가능한 기반을 마련해놨다는 설명이다.
814명 정원 규모를 갖춘 행정자치부 이전까지 고려한다면, 명실상부한 행정중심복합도시 기능 완성으로 이어지는 4단계 신청사 계획도 추가로 생각해 볼수 있다.
이충재 청장은 “옛 소방방재청 건물 활용방안 등에 대한 정부 방침은 아직 없다. 공공청사 부지는 이미 많이 확보해놓은 상태”라며 “신청사 수요 발생 시 3단계 청사 주변 유휴 부지를 바로 활용토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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