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KTX호남선 서대전역 경유, 국민의 철도로서 당연”

이장우 “KTX호남선 서대전역 경유, 국민의 철도로서 당연”

하루이용객 5000여명… 경유 안된다는 주장 설득력 없어

  • 승인 2015-01-27 16:07
  • 신문게재 2015-01-28 9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이슈 인터뷰] 이장우 국회의원(국토교통위원·대전 동구·새누리당)


호남고속철(KTX)의 서대전역 경유 문제가 대전과 호남간 뜨거운 이슈로 부상했다. 대전은 시민 편의와 경제 침체의 우려를, 호남은 고속철도의 본 취지에 어긋난다며 맞서고 있다. 또 충북이 오송역 기능 약화 가능성을 제기하며 충청지역 간 갈등으로 번질 우려까지 낳고 있다. 철도 분야를 관장하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을 만나 서대전역 경유 논란에 대한 시각과 해법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호남고속철의 서대전 경유 논란, 이 의원의 생각은 어떤가요.

▲호남 KTX가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오히려 서대전역을 경유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없습니다. 현재 호남 KTX 이용율을 보면 서대전역 이용자들이 하루 평균 5000명을 넘고 있습니다. 또 구체적 통계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서대전역이 지금까지 차지한 비중을 보면 서대전역 경유는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호남 KTX가 서대전역을 하루에 몇 번 경유하느냐이지 경유 자체가 문제될 사안이 아닙니다. 때문에 국토교통부에서 구체적인 서대전역 경유안이 나오면 서대전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불편함이 없는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새누리당 내부에선 어떻게 보고 있는지요.

▲새누리당은 이 사안이 지역 이기주의로 진화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통계와 현황을 근거로 판단해야지 지역주의에 함몰시켜서는 안되는 문제입니다. 대전에는 약 40여만명의 호남 출신 시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대전 전체 인구 중에 30%정도 되는데 이 분들이 열차를 타면 서대전역을 주로 이용합니다. 호남에서는 단 한편의 열차도 서대전역을 경유해선 안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호남 KTX는 국민들이 이용하는 것입니다. 열차를 이용하는 많은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방안으로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봅니다.

-호남권이 주장하는 저속철 우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호남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서대전역 경유와 관련 단 한 편의 열차도 경유해서는 안된다고 하고 있는데 그런 주장은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새마을호 등 호남선 열차를 이용해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승객들이 연평균 180만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5000여명에 달하는 이용객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꽤 많은 분들이 서대전역을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호남고속철(KTX)이 개통되면 이용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호남 KTX라고 해서 호남사람들만 이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역 이기주의를 내세울 일이 아닙니다. '저속철'이라는 이유로, 서울발 KTX가 호남에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늦어진다고 해서 서대전역 경유를 반대하는 것은 이치에도 맞지 않습니다. 호남 분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서대전역 경유를 허용해선 안된다는 논리는 전혀 성립되지 않습니다.

-충북에서도 오송역 기능 약화로 반발하는 분위기인데요.

▲서대전역 경유가 오송역의 기능을 약화시킨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서대전역은 오송역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대전을 찾는 분들이, 혹은 서대전역을 이용하는 대전시민들이 호남 KTX가 서대전역을 경유하지 않는다고 해서 오송역에 내릴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또 오송역 하나만 있다고 역과 그 주변이 발전하는 것은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역이 일반 상권처럼 주변에 함께 있어야 상생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오송역과 주변의 발전은 서대전역의 경유를 통해 더욱 발전할 수 있고, 충청권의 상생에도 순기능을 발휘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전시의 대응을 평가한다면.

▲대전시의 대응은 생각보다 미흡합니다. 그동안 대전시의 대응을 보면 무엇을 했는지, 어떻게 하려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대전시는 국토교통부를 찾아가 서대전역 경유를 해야 한다는 입장만 되풀이 했을 뿐, 호남의 주장에 대해 구체적이고 논리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서대전역 이용객과 서대전역 활성화를 통한 대전의 발전이 어느 정도인지 구체적인 현황을 파악하는 동시에 정치적 힘을 발휘해야 하는데 대전시의 태도는 미온적입니다. 되레 대전지역의 시민단체들이 앞장서서 서대전역 경유를 주장하고 있는 것을 보면 대전시의 모습이 작게만 보입니다.

-국토교통부의 합리적 판단을 위해 정치권의 개입이나 맞대응하지 말아야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요.

▲정책은 정책 당국이 결정할 문제이지만, 최종 결정되기까지 여러 가지 부분에서 사전 점검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정책의 근거를 마련해야 하고, 그 정책의 수요자들에 대한 입장도 충분히 반영되어야 합니다. 호남 KTX는 대전을 거치고 호남에 도착하는 열차인 만큼 대전시민의 주장이 분명히 반영되어야 합니다. 또 대전시민이 대전 발전을 위해 선택한 국회의원들이 대전 현안을 모른채 할 수는 없습니다. 호남 KTX가 불합리하게 운영되거나 대전 시민의 불편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될 경우, 이를 지적하고 해결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한 일입니다.

현재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 호남 국회의원과 대전 국회의원들이 서로 다른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합리적이고, 이용객들을 위한 방안으로 조정되기를 바랍니다. 새누리당은 대전의 발전과 대전시민의 어려움을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입니다.

-전문가들 중에는 호남고속철의 운행 총량이 경부선에 비해 턱없이 낮다며 호남고속철의 총량을 늘려야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경부선 KTX는 현재 평일 108회, 주말은 130회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반면에 호남 KTX는 아직 운행 계획이 수립되지 않아 몇 회가 운영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호남 KTX도 경부선의 운행 횟수와 크기 차이가 나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은 호남 KTX가 개통되면 대전 시민들의 이용율을 감안해서 운행 횟수가 최종 결정되어야 합니다. 대전 시민들의 편의와 만족도를 최대한 고려해서 결정되어야 합니다. 터무니없게 호남 KTX의 운행 횟수가 작다면 반드시 시정되어야 하고, 이런 부분을 국토교통부에 분명하게 전달할 것입니다. 이 가운데 무엇보다 대전 시민들이 대전역과 서대전역을 아무 어려움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명품역사 계획은 어떻습니까.

▲대전명품역사 건립은 총 2조원이 넘는 대전 최대의 기념비적 사업입니다.

특히, 대전명품역사는 원도심 활성화라는 취지를 넘어 대전 발전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명품역사 건립은 3개 구역으로 나눠서 추진되고 있습니다. 1구역은 일반주거지역으로 아파트와 일부 상업시설이 들어서고, 2구역은 초대형 건물이 입주해 활발한 상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설계되고 3구역은 역사가 증축됩니다.

구도심인 대전역 일대가 상전벽해(桑田碧海)의 표현이 맞을 정도로 변화와 개발이 될 것입니다. 저는 그동안 명품역사 건립을 위해 국토교통부와 철도시설공단 등 관계 기관과 함께 대전 시민, 동구 주민이 원하는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때로는 사업비로 인해 어려움도 겪었고, 법률적 근거 미비로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대전시 발전과 동구의 변화를 위해 꿋꿋하게 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그 결과 올해 3월께에는 대전역사 증축 본공사가 예정되어 있고, 연말에는 사업의 우선협상자가 선정될 것입니다.

-대전시와 시민들에게 한 말씀 해주시죠.

▲기차역은 단순히 이동 수단의 통로라는 개념을 넘어 지역의 발전과 직접적으로 연계됩니다. 역의 발전은 그 지역의 발전을 의미하고, 또 지역의 미래 청사진을 대변해 주는 것입니다. 호남 KTX의 개통에서 서대전역의 역할이 제외될 수 없으며, 대전 시민들의 불편이 발생해서도 안됩니다. 철도는 우리 국민 모두를 위한 것입니다. 누구를 위한 것이라고 특정지을 수 없습니다. 호남 KTX가 개통되면 대전시민들이 시간에 ?기지 않고, 서대전역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저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대전시 역시 정파적 이해관계를 떠나 대전시민 모두를 위한 행정에 전념해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대담=김재수 취재2부장(부국장)

정리=강우성·사진=이성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