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면도 국제관광단지 조성 예정지.
태안군청 제공 |
장기화하고 있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도 한 가지 원인으로 꼽힌다.
충남도는 26일 우선협상대상자인 인터퍼시픽 컨소시엄의 사업포기로 이번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안면도 국제관광지 조성사업은 1991년 관광지 지정 이후 24년째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기약 없이 표류하게 됐다.
도는 그동안 안면도 사업을 추진하면서 개발 방식을 무려 4번씩이나 바꿨다.
1997년부터 2001년 6월까지는 안면도관광개발㈜를 전면에 내세워 도가 직접 공영개발을 추진했지만, 개발실적이 없어 조직 자체를 청산했다.
지구별 분할 개발 방식도 추진됐다.
도는 2002년 꽃박람회를 대비해 시설용지별 매각을 시도한 바 있었지만, 한계를 드러냈다. 이밖에 전체 부지 매각해 개발하는 형태도 취해봤다.
2000년 도는 중동계 회사인 알 나스르사와 34억9000만 달러를 투자 전체 부지를 개발하기로 투자협약을 맺은 바 있다.
하지만 911테러, 미-이라크 전쟁 등 중동을 둘러싼 경제 불안요인이 가중되면서 결국 2003년 알 나스르사가 투자 이행금 미납으로 개발이 무산됐었다.
네 번째 방식은 인터퍼시픽 컨소시엄과 함께 추진한 종합개발 방식이다.
수의계약에 의한 도유지 전체 매각 방식인데 인터퍼시픽이 사업포기 의사를 도에 보내옴에 따라 또 다시 사업이 물거품 됐었다.
이처럼 공영개발, 민간 투자 개발 방식 등 여러 가지 개발 방식이 추진됐지만 도는 결국 투자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그때그때 사정에 따라 개발 방식만 바꿨을 뿐 전체 사업부지 2993㎢의 95%에 달하는 도유지를 값싸게 공급하는 등의 전향적인 노력이 부족했던 것이 도가 그동안 계속 투자 유치에 실패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외부환경에 민감한 관광산업 특성상 세계적인 장기불황으로 투자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한 가지 원인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한 가지 방향으로만 개발을 진행할 것이 아니라 관과 민간이 동시에 추진하는 방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고개를 들고 있다.
예컨대 부산시의 동부산관광단지 개발진행 사례다. 이 사업은 2017년까지 부산 기장군 기장읍 대변·시랑리 일원 363만 8310㎡에 영화영상, 테마파크, 운동·휴양시설, 해양 관람시설, 호텔 및 휴양 콘도미니엄, 의료관광시설, 휴양체류시설, 테마상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특징은 시장상황에 따라 도시공사가 주도하는 개발방안과 민간투자자 주도의 일괄개발 방안 병행 추진하는 것으로 투자환경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도 관계자는 “현재 안면도 관광지 개발을 어떤 방식으로 바꾸어야 할지 고민을 계속하고 있으며 도유지 전체 일괄매각은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부산 동부산관광단지 개발사례도 벤치마킹할 수 있는 방안이 있으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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