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는 차선책을 찾고 있지만, 세계적인 경기 침체 탓에 새로운 대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도는 26일 본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까지의 개발방식이 모두 실패함에 따라 이번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공식 밝혔다.
도에 따르면 2006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인터퍼시픽 컨소시엄이 지난해 7월 당초 공모조건과 배치되는 변경 요구를 해왔다. 공모 조건은 1~3단계 일괄 개발 방식이었지만 인터퍼시픽은 1단계(골프장, 콘도)만 사업 추진하고 2~3단계 사업 포기를 제의해 왔다. 이어 같은해 8월에는 1단계 사업을 우선 계약 추진 뒤 2~3단계 사업에 대해 계약을 하자고 말을 또 바꿨다.
사업량뿐만 아니라 인터퍼시픽은 매각토지, 이행보증금, 사업추진 전제조건 등에 있어 7~8월에 걸쳐 공모 계획을 변경해달라고 요구해 왔다.
이에 도는 법률 검토를 거쳐 개발방식을 변경할 경우 재량권 일탈 남용, 특혜 시비 등이 불거질 수 있어 지난해 12월23일 수용 불가를 우선협상대상자에 통보했다. 인터퍼시픽은 도에 사업포기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혀왔으며 지난 12일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상실했다.
후순위 협상대상자인 대림오션캔버스컨소시엄 역시 당초 공모 계획으로는 사업 참여 의사를 보이지 않았다. 도는 이같은 의사를 확인하고 지난 23일 법적 협상지위 상실 확정을 위한 공문을 발송했다.
이로써 안면도국제관광지 조성사업은 이를 추진할 투자자가 모두 사라져 사업 첫 단추인 도유지 매각을 위한 행정절차를 목전에 두고 결국 무산됐다.
도는 대안을 찾고 있다. 중국 등 외국투자자본 유치를 고려하고 안면도가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감안한 최적의 개발방향과 방식을 원점에서 재검토키로 했다.
박정주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안면도 관광지 개발과 관련한 새로운 개발 방식과 방법을 두고 최상의 조합을 찾고 있다”며 “올 상반기 중으로 개발계획 변경안이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면도 국제관광지 조성사업은 2020년까지 모두 1조474억원을 투입, 태안군 안면읍 승언·중장·신야리 일원 2993㎢에 호텔, 콘도, 골프장, 테마파크, 기업연수원 등을 유치해 세계적 관광지로 만드는 것이 골자다.
내포=강제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