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과 세종시는 26일 국립중앙수목원 조성사업 공고와 함께 주민공람을 시작하고, 다음달 24일까지 사업 전반에 걸친 의견수렴 절차에 돌입한다.
조성예정지 지정서 상에 재차 공개된 사업구상을 보면, 조성목적은 신행정중심도시 건설에 따른 시민들의 여가공간 및 생태문화 체험장을 제공하는데 있다.
기후변화 및 생물다양성 종의 위협 등 환경문제에 대응하는 한편, 지구환경 보전 연구 및 관리기반 구축을 넘어 대한민국 대표 친환경 그린 랜드마크로 구현함도 명시했다.
산림청이 사업시행자로서 세종호수공원 인근 중앙녹지공간 내 64만9997㎡를 대상으로 조성한다.
지난해 실시설계 및 시공비 75억원을 반영하고, 올해 본격적으로 첫 삽을 뜰 기세다.
1374억원 규모의 문화웰빙 인프라로, 조성면적상으로는 세종호수공원(61만㎡)보다 약간 크고 대전 한밭수목원 동·서원과 엑스포시민광장을 합한 면적보다 5배 가까이 넓다.
어린이공원·축제정원·감각정원 커뮤니티와 한국 및 세계 정원 관람 공간, 식물원·습지원·중부도시림 등 체험공간 등의 시설 설치를 예고하고 있다.
약2년 앞서 금개구리 서식지(73만㎡)를 포함한 복합체육시설과 오토캠핑장, 생산대지, 임대채원 등으로 조성될 중앙공원과 한데 어우러지면서, 대한민국 대표 도심형 수목원 및 공원으로 탄생할 예정이다.
문제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으로 설정한 사업기간에 있는데, 최초 정부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지역사회 목소리는 여전히 공허한 메아리다.
정부는 2008년 9월 행복도시건설청·산림청·한국토지주택공사(LH)간 조성협약을 통해 2015년 개장을 약속했으나, 이는 MB정부 수정안 논란 속 물거품됐다.
개장시기는 재차 2017년까지 2년 지연됐지만, 새정부 들어 사회간접자본(SOC) 축소 여파가 2021년 개장 연기로 이어졌다.
한달에 가까운 주민공람기간 조성시기 단축이 최대 화두로 부각될 전망이다.
2017년 개장 사실로 알고 이사온 주민들이 상당수에 이르는 만큼, 대국민 사기극으로 이해할 수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약속과 달리 텅빈 공터를 4년 이상 지켜봐야 한다면, 세종시 정상 건설에도 적잖은 찬물을 끼얹는 악재가 된다.
경기 포천 국립수목원 1일 평균 방문객의 최대 10배 파급효과도 더욱 아쉬운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청 차원에서도 당초 정부 약속도 있는 만큼, 기획재정부에 2021년 개장은 너무 늦다는 의견을 지속 전달하고 있다”며 “행복청·LH가 조성하는 2019년 중앙공원 조성시기에 맞춰 개장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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