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구조개혁평가로 퇴출과 정원 감축이 이뤄지는 가운데 모의평가결과 대전권 대학들의 정원감축률과 입학정원 비율이 부산에 이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관적 판단 소지가 있는 정성 평가를 중심으로 지표 끌어올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대학교육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대학구조조정 현황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구조개혁 모의평가에 따른 사립대학 정원 감축률은 대전이 1주기 1408명, 2주기 1763명, 3주기 2317명 등 오는 2022년까지 모두 5488명의 정원이 감축해 40.7%의 감축률을 기록해 부산 41.2%에 이어 전국 2위를 기록했다. 경남 40.6%, 전북 40.2% 등으로 뒤를 이었다. 세종은 3주기까지 966명으로 32.8%, 충남 9338명으로 38.0%, 충북은 4110명으로 34.8%의 감축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모의 평가는 1단계 평가지표(총점 60점)중 정량지표(42점)를 적용해 이뤄졌다.
정원 감축으로 입학정원 비중은 수도권이 2014년 41.1%에서 2023년에는 43.6%로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전은 같은 기간 5.0%에서 4.6%로 0.4%p감소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부산이 8.4%에서 7.6%로 감소폭이 가장 컸으며, 경북과 대전이 뒤를 이었다.
문제는 대학 정원과 대학 퇴출이라는 각 대학의 명운이 걸린 이번 구조 개혁평가의 점수차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번 모의평가 결과 퇴출 등 주된 구조조정이 대상이 되는 하위 그룹(D, E등급)과 전단계 등급인 C등급과는 1점차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각 지역 대학들은 자체 평가위원회를 가동해 '전임교원 확보율', '장학금 지원', '취업률' 등 고 배점 지표를 중심으로 자체 시뮬레이션을 실시하는 등 대학 평가 대비에 나섰다.
여기에 학사관리와 학생평가, 취·창업 지원 등 정성평가 지표의 경우 어떤 식으로 보고서를 꾸며야 높은 점수를 받을수 있는지 정보 수립에도 혈안이다.
지역대 관게자는 “이번 평가 결과에 따라 정원감축과 정부지원사업 제한의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각 대학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모의 평가 결과에서 보듯 상당수 항목이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에 같은 잣대를 적용해 지방대가 불리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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