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전에서 날카로운 침투와 높은 결정력을 갖추고, 골문 앞에서의 재치있는 패스를 통해 기회를 만드는데 뛰어나 날카로움과 예리함을 뜻하는 '샤프(Shartp)'라는 별명을 얻었다.
1997년 대전시티즌을 통해 프로에 데뷔, 2001년 대전의 FFA컵 포항스틸러스와의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하며 팀의 첫 FA컵 우승을 견인했다. 당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김은중은 후반 8분 공오균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려 포항의 골망을 흔들었고, 이 골은 이날의 결승골이 됐고, 김은중은 MVP까지 받았다.
대전 유니폼을 입고 7시즌을 뛴 김은중은 2003년 일본 J리그 베갈타 센다이로 옮겨 왼쪽 눈이 실명에 가까운 상태에서도 맹활약했고, 센다이 팬들은 같은 외눈이었던 일본 센고쿠 시대 센다이 지방의 영주 다테 마사무네의 이명인 '독안룡(獨眼龍)'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2004년 K리그 안양 LG 치타스로 이적, 꾸준한 득점력을 보여주다가 2007년 시즌 잔부상와 컨디션 난조 등으로 정조국과 박주영 등에 주전 자리를 내주기도 했지만, 2008년 K리그 준우승에 기여했다.
2005년 5월 전남 드래곤즈와의 원정전에서 K리그 통산 48번째로 20-20 클럽에 들었고, 2008년에는 전남 드래곤즈와의 원정전에서 K리그 통산 22번째로 30-30 클럽에 가입했다.
2009년 자유계약 선수로 풀린 김은중은 신생팀인 강원으로 이적하려다 불발돼 중국 슈퍼리그의 진더에서 뛰었고, 그해 말 제주 유나이티드로 이적, 2010년 8월 대전시티즌과의 경기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K리그 통산 10번째로 40-40 클럽에 가입했다.
김은중은 2010년 시즌에 정규리그에서만 13골 10도움, 컵대회를 포함하면 17골 10도움을 기록, 개인 통산 최다 공격포인트를 만들어 내며 제주의 정규리그 준우승에 큰 힘을 보탰고, 그 해 K리그 MVP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이듬해 7월에는 강원과의 경기에서 두 골을 넣으며 역대 K리그에서 7번째로 100호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같은 해 11월 서동현과의 트레이드로 강원FC 유니폼을 입은 김은중은 두 경기 만에 멀티골을 만들었고, 2013년 7월 포항 스틸러스로 임대돼 K리그 클래식 우승, FA컵 우승에 일조했다.
2013 시즌을 마친 뒤 친정팀 대전으로 돌아와 플레잉 코치를 맡은 김은중은 주로 교체 선수로 활동하다가 마디막 홈경기인 수원FC전에서 멀티골을 기록, 팀의 5-22 대승을 이끌며 대전의 1부리그 승격에 기여했다.
이동국과 투톱을 이뤄 1998년 AFC 아시아 청소년 선수권대회에서 활약했고, 이듬해 11월에는 한중 정기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으며 2002년 AFC 아시안컵에 참가하는 등 A매치 15경기에서 5골을 기록했다.
대전시티즌 관계자는 “대전 팬들이 김은중에게 대전시티즌의 해외 전지훈련 장소인 가고시마행 일등석 비행기 티켓을 동봉한 편지를 보냈다. 편지에는 '구단이 보내지 않는다면 우리가 대신 보내겠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며 “이 때문에 김은중은 팬들의 마음에 상처를 줄까봐 고민을 거듭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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