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은 1997년 대전시티즌의 창단 멤버로 프로에 데뷔해 2003년까지 7시즌 동안 대전 유니폼을 입고 맹활약하며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지난해 클래식에서 챌린지로 강등돼 어려움에 처한 팀으로 11년 만에 복귀, 경기 출장과 선수 지도를 병행하는 플레잉코치를 맡아 팀의 정신적 지주로서 어린 선수들을 이끌며 대전의 챌린지 우승과 클래식 승격을 이끌었다.
지난해 K리그 챌린지 우승 시상식이 열린 수원과의 마지막 홈경기에선 선발 출장해 2골을 넣으며 '샤프'의 건재함을 보여줘 팬들의 환호성을 받았다.
김은중이 연수에 나서는 지난해 투비즈는 지난해 국내 스포츠 마케팅 전문 기업인 스포티즌에서 인수한 팀이다.
1953년 투비즈시를 연고로 창단된 투비즈는 벨기에 2부 리그 소속 팀으로, 18개 팀 중 6위에 오른 중상위권 팀이다.
팀의 두번 째 우승을 함께한 김은중은 시즌 종료 후 구단과 팬들의 간절한 요청 속에 '선수 생활 연장'과 '해외 연수'를 놓고 고민하다가 결국 선수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구단 측은 선수 본인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김은중의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
김은중은 “열심히 공부해서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 또 다른 기쁨을 느끼고 싶다”면서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대전의 팀 창단 3번째 우승은 지도자로서 도전해 보고 싶다”고 애정과 포부를 전했다.
이에 따라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18번을 달고 경기장을 뛰는 김은중은 볼 수 없게 됐지만, 구단 측은 그의 해외 지도자 연수를 지원하고,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AFC 투비즈와의 국제친선경기 유치에도 노력하기로 하는 등 김은중과의 인연을 이어가기로 했다.
대전시티즌 관계자는 “김은중은 대전의 레전드이자 구단 역사의 귀중한 자산”이라며 “축구 인생의 또다른 관문에 선 김은중의 선택을 존중하고, 지난해 어린 선수들을 독려하며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줬던 만큼 지도자로서의 김은중도 정말 기대된다. 새로운 도전도 성공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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