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여건 향상과 함께 이주율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적잖은 종사자들의 소속감과 애정없는 공직 활동이 지역 사회에 공허한 메아리로 돌아올 수있다는 얘기다.
행복도시 건설과 발전의 5두 마차로 자리잡은 세종시와 시교육청, 행복도시건설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 세종경찰서에 대한 지역 사회의 외침이기도 하다.
25일 이들 기관에 의뢰해 정주현황을 조사한 결과, 행복도시건설청(140여명)은 지난 2006년 초 가장 먼저 둥지를 튼 이래 비교적 높은 정착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3년 초 70% 정착률에서 최근에는 90%에 가까운 정주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국토해양부 등 중앙부처서 내려온 국·과장급 중 적잖은 수는 여전히 수도권 거주 경향을 드러냈고, 이충재 청장은 노은 소재 관사에 지속 거주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시는 1372명 중 954명(70%)이 세종에 거주 중이고, 대전(241명)과 청주(94명), 공주(40명), 충남(26명), 충북(13명), 수도권(3명) 등에 고루 포진했다.
이춘희 시장은 조치원읍에 거주 중인데, 과장급 이상 고위직일수록 세종시 정착률이 부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시교육청의 경우, 본청 기준 303명 직원 중 154명이 세종에 거주 중이고 15명이 분양을 받아 이주 준비 중이다.
대전(102명)과 충남(17명), 충북(12명), 서울 등 기타(3명)까지 다양한 지역에 분포했고, 최교진 교육감은 예정지역 신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일선 학교 2200명 교사 및 행정직을 포함할 경우, 타 지역 거주자는 더욱 큰 폭으로 확대된다.
지난 2013년 조사에서는 30% 정착률을 보인 바 있다.
세종경찰서(190여명)는 약45%의 세종시 정착률을 기록 중이고, 대부분 대전과 청주 등으로 출퇴근 경향을 나타냈다.
출범 3년이 다되도록 충남지방경찰청 소속이란 기형적 구조가 경위 이상(20여명) 수시 인사를 가져왔고, 이는 낮은 정착률로 이어진 모습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에서는 202명 중 40명(약20%)이 세종에 거주했고, 대전(90명)과 청주(11명), 수도권 및 기타(51명)로 집계됐다.
1~2년 사이 수시 인사 특성이 정주율 증가에 한계를 가져왔다.
이처럼 2000명에 가까운 인원이 퇴근 시간대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면서, 대전과 공주, 청주 일대 차량 지·정체가 지속되고 있다.
또 행복도시 건설의 본궤도 진입에도 난관을 형성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실거주 및 지역공동체 소속없는 정책수립 등이 자칫 실행 과정에서 공허한 메아리로 돌아올 수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오는 6월 시청사 이전 완료와 함께 정주율 확대는 속도를 낼 것”이라며 “교육과 의료, 문화 등 제반 여건이 좀 더 빠르게 성숙돼야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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