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프리미엄이 많이 붙는 아파트, 살기 좋은 아파트에 대해 투자자나 소비자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아파트는 단순히 주거기능을 넘어 이미 오래전부터 재테크 수단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아파트를 가능한 낮은 금액으로 사들일 경우, 수년 뒤에는 가격이 올라 되 팔때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흔한 부동산 재테크다. 본보는 소비자들이 향후 분양되는 아파트를 제대로 고를 수 있도록 주택산업연구원이 지난해 7~10월 분양한 민영아파트를 기준으로 조사해 발표한 소비자 선호단지 특성분석에 대한 자료를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주거지역 선호도가 청약 성공의 열쇠=부동산 가격면에서 봤을 때, 수도권과 지방 모두 분양가가 '청약률 미달단지 < 수도권 또는 지방 평균 < 청약률 상위단지' 순으로 나타났다. 분양가격 자체가 높아도 주거지역으로서 선호가 높은 지역에서 청약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준다.
반면, 주변 시세 대비 분양가가 '청약률 상위단지 < 수도권 또는 지방 평균 < 청약률 미달단지' 순으로 나타나,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큰 지역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부동산 3법의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인해 분양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광역시는 재개발재건축단지로 관심 모여= 주택사업규모 특성에서 수도권에서는 강남권의 재건축단지와 서울과 인접한 경기남부지역의 택지개발사업지역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에서는 광역시의 재개발재건축단지, 기타지방의 택지개발사업단지에 대한 선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지방의 대규모 택지개발 또는 도시개발사업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단지는 개별사업 단지보다 향후 기반시설 향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같은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로 택재개발사업단지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수도권의 경우 미달단지의 64%가 서울과 접근성이 떨어지는 택지개발사업지역에 위치한 것으로 조사돼 건설업체는 사업지 선택에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
지방의 경우, 광역시의 재개발ㆍ재건축 사업과, 기타지방의 택지개발사업 단지의 선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공급량이 많은 기타지방의 택지개발사업의 경우 주의가 요구된다.
여기에 1~2인 가구 증가는 소형주택에 대한 수요 증대로 인식되면서 건설사들은 중소형 위주로 아파트를 공급했다. 수도권의 경우를 보면, 85~135㎡ 이하에서 청약률이 높게 나타났다. 과도하게 85㎡이하로 공급되는 경향이 있는 지역에서는 중대형 공급량을 다소 확대하는 것에 대해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 부동산전문가는 “주택 규모에 대해서는 무조건 소형만 짓고 있는 가운데 향후 대형규모를 요구하는 시기가 돌아오면 제대로 수요에 맞추지 못할 수 있다”며 “1~2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지만 더 넓은 주택에 살고 싶어하는 소비자의 심리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무조건 최소화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교통여건이 우수한 단지 선호=주거지역은 교통여건과 분리할 수 없는 존재다. 소비자들은 지하철역과 인접하여 교통여건이 우수한 단지를 선호한다. 단지에서 도보로 가능한 거리에 지하철역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여부는 생활편리에 커다란 영향을 준다. 여기에서 역세권이 존재한다. 대전의 경우, 도시철도 2호선 정차 역이 정해지자 해당 주변지역 부동산 가격은 물론, 아파트 가격까지 급증한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최근에는 고가방식인 자기부상열차에서 지상방식인 노면트램으로 2호선 방식이 바뀌면서 일단 부동산 가격은 주춤하는 분위기다. 그만큼 교통여건은 부동산 가격을 결정짓는 주요한 요인 중 하나다.
▲아파트 단지 특성에 따른 가치 우선 고려해=수도권 청약률 상위단지의 3%가 도급순위 10위권 밖의 건설사가 시공한 단지로 나타났다. 이러한 단지는 택지지구 내 핵심지역에 입지했거나 희소가치를 지닌 것으로 알려진다.
이제는 건설사의 브랜드 가치로 인한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보다 단지특성에 따른 가치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방은 대형건설사보다 중소형건설사가 주도하는 양상을 보여 지방에서 대형건설사의 의미는 상대적을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렇더라도 브랜드가 아예 영향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일부 아파트에서는 건설된 지 20여년이 넘었는데도 시공한 대형건설사의 브랜드를 유지하자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컨설팅 한 관계자는 “주거와 함께 재산 증식의 수단으로 아파트를 바라보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는 복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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