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부터는 마을 주민 가운데 암 환자 3명이 발생, 이 공장과의 연관성을 의심하고 있다. 암 환자 중에는 혈액암인 악성 림프종 환자도 있다고 한다.
상황이 이런데도 수년간 공장이 가동되는 동안 어떤 위험·위독물질을 취급하는지 설명이 없었다는게 마을 주민들의 주장이다.
두사리 마을주민 정모(50)씨는 “2013년초에 주민 한 명이 림프종 진단을 받았고 유방암과 대장암에 걸린 주민도 있다”면서 “이런데도 회사에서는 설명회 한번 하지 않았고 시에 문의해도 전자제품 부품공장 및 연구시설로만 설명하는 등 숨기려고만 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유독물질을 사용하는 공장과 함께 고통 속에서 살아야 했던 마을 주민들은 현재 하나 둘씩 떠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이 업체는 디스플레이 소재 및 화학물질 생산업체로, 7가지 위험·유독물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공장을 증설하는 과정에서 마을 주민들과 갈등이 격화됐던 것이다.
이 업체는 공장 증설을 위한 인허가 절차를 끝마치고 공장 증설 마무리 단계에 있는 상태다.이를 위해 지난 해 10월 30일 관할 소방서에 위험물 저장소 1만9000ℓ 짜리 탱크 2개를 증설하는 내용의 인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공장 증설과 관련된 설명회 등 주민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대해 논산시 소방서 관계자는 “적법하게 진행이 됐고 기준 충족이 돼서 허가를 내준 부분”이라며 “주민 동의 사항은 아니다”고 말했다.
회사 측도 공장 증축과 관련해 적법하게 진행이 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A 공장 관계자는 “충분한 안전시설을 갖췄고 법적으로 전혀 문제 될 게 없다”며 “시청에서 정보공개 요청이 있어서 기밀사항을 제외한 모든 내용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에 와서 설명을 들으라고 해도 오히려 주민들이 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논산시 관계자는 “냄새 때문에 고통스럽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있어서 환경부에 정밀조사 의뢰를 했고 이달 중으로 유독물질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이 있을 것으로 안다”며 “악취조사에 대해서도 주민들이 원하는 시간에 맞춰 현장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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