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는 “아내가 대전에서 직장 경험 없이 바로 출산을 준비하다 보니 육아를 함께할 이가 없어 우울증이 오는 게 아닐지 걱정이다”라고 토로했다.
대전과 충남이 가정 내 보육 부모를 위한 육아지원 네트워크가 다른 지역에 비해 부족하다는 조사결과가 제시됐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처럼 기관 보육시설은 많이 늘어나 쏠림현상까지 빚고 있으나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가정에 육아정보를 지원하고 부모 모임을 돕는 기관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육아정책연구소가 전국 지자체의 영유아 대비 육아 서비스기관이 얼마나 있는지 조사한 보고서에서 대전은 6대 광역시 중 5번째, 충남은 8개도 중 7번째로 육아서비스기관이 적었다.
연구소의 '지역사회 육아지원 네트워크 모델 개발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대전은 영유아 10만5000명 중 육아관련 서비스 기관은 36곳으로 시설 공급률은 0.44%였고, 충남 시설공급률은 0.61%였다. 이는 전국 평균을 한참 밑도는 수준으로 육아종합지원센터와 건강가정지원센터, 사회복지관, 어린이도서관 등이 기준이다.
특히, 어린이집 등 기관보육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부모들의 선택권을 다양화하기 위해 설치되는 육아종합지원센터와 건강가정지원센터에 대한 확대가 필요한 실정이다.
가정 보육 아이들을 위해 장난감과 도서를 대여해주고 실내 놀이터가 있는 육아종합지원센터는 대전 월드컵경기장 한 곳이며, 충남 역시 천안에 운영 중이다.
종일 육아하는 부모가 함께 모임을 갖는 공간을 제공하고 육아상담을 기대할 수 있는 건강가정지원센터는 그나마 충남에 10곳 있으나 대전은 유성 관평동 1곳에 불과하다.
일부 시설은 여전히 어린이집을 소개하는 어린이집 보육에 집중하고 가정양육 부모 지원은 소홀하게 운영되는 실정이다.
육아정책연구소 이윤진 연구팀은 “현재 시설보육에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부모에게 다양한 양육 선택권을 부여할 수 있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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