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구FC 주장이었던 안상현은 “지난해 안주한 측면이 있는 것 같았고, 그런 게 결국 안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시티즌은 챌린지에서 1년 만에 우승해 클래식으로 올라온 좋은 팀”이라며 “올 시즌에 팀이 스플릿 상위그룹으로 올라갔으면 한다. 그걸 위해서 축구선수 안상현보다는 대전시티즌의 안상현이 되도록 잘 준비하고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
안상현은 “감독님이 저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계셔서 부담도 크지만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대구에서도 그렇고, 대전도 강등을 겪은 팀이어서 1승이 얼마나 큰 지 충분히 느끼고 있다. 그걸 잊지 않고 열심히 훈련하고, 경기장에서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자신의 다부진 각오를 다시 한 번 전했다.
지난해 대구 주장 시절 대전의 연승을 끊은 주역이기도 한 그는 “작년에 대구에 있을 때 경기하면서 대전은 선수들이 끈끈하고 팀을 위해 희생하려는 정신이 있는 팀이라고 느꼈고, 저 선수들이랑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고 싶었다”며 “이제 동료 선수들과 강팀을 만나 우리도 강하다는 걸,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라는 걸 보여주고, 또 승리도 하고 싶다”고도 했다.
육상대회에 나갔다가 눈에 띄어 초등학교 때 축구를 시작한 안상현은 어릴적부터 주목받았지만 어려움을 겪으며 방황도 하는 등 축구선수로서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성숙해 졌다.
그는 중학교 재학 시절 안양LG에 스카우트 되며 화려하게 데뷔하고, U-17, U-19 국가대표팀을 거치며 인정받았지만 정작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다가 경남과 대구를 거치며 부활했다.
안상현은 “선수는 경기장을 못나가는 게 가장 힘든 것이다. 그 때는 어렸다. 술을 태어나서 가장 많이 마시기도 했던 것 같다”며 “그런데 어느 순간 이번이 마지막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끝났을 때 내가 정말 열심히 했다는 것을 나 자신이 느낄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보자는 각오가 생겼고, 그게 좋은 기회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그래도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가는 것보다 TV에서 보던 선수들과 함께 운동한다는 게 꿈만 같았고, 훌륭한 선배들에게 선수로서의 자세와 자기관리 등 좋은 것을 정말 많이 배워 행복했다”고도 했다.
전 소속팀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밝혔다. 안상현은 “클래식에서 다시 뛸 수 있게 된 것에 전 소속 구단 선수들이 부러워하기도 했는데 솔직히 좋으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많았다”며 “대구의 동료들은 물론, 팬들이 많이 아쉬워했다. 무엇보다 강등했을 때 나도 뛰었기 때문에 자책도 있었다. 그래서 다른 팀에 가더라도 제가 해놓은 거는 책임(승격)지고 가고 싶었는데 그걸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자신의 플레이에 대한 관리 문제도 언급했다.그는 “감독님도 지적하셨듯 중앙에서 예전에 경고를 많이 받았다. 그래도 2012년에 14개에서 2013년에는 11개, 작년에는 7개만 받는 등 줄이면서 효율적으로 플레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감독님이 중앙에서 더 세밀하고 빠른 플레이를 주문하셨는데 이걸 지키면서 좀더 신경써서 경고는 줄이면서 좋은 경기를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안상현은 “대전은 축구 열기가 뜨거운 도시”라며 “대전에서 좋은 기회를 주셨다. 언제까지 여기서 뛸 지는 모르지만, 주어진 시간 동안 팀과 함께 지금까지 이룬 것보다 더 좋은 것들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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