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공사가 중단된 중구 은행동의 한 대형건물이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
이성희 기자 |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역내 공사를 중단한 연면적 1000㎡ 이상의 건축물은 11곳에 달한다. 동구 중동의 근린생활시설(연면적 4337㎡,공정률 10%, 5층)을 비롯해 동구 판암동 자동차관련시설(1633㎡, 29%, 3층), 중구 대흥동 상업용 빌딩(4958㎡, 50%, 9층), 중구 오류동 주상복합(6만1109㎡, 20%, 40층), 대사동 상업용 빌딩(4055㎡, 85%, 6층), 대사동 주상복합(6803㎡, 85%, 5층), 대흥동 상업용 빌딩(4만6407㎡, 65%, 15층), 서구 도마동 공동주택(1만325㎡, 5%, 15층), 대덕구 석봉동 의료시설(8906㎡, 10%, 5층), 신탄진동 상업용 빌딩(3578㎡, 9%, 6층), 유성구 봉명동 주상복합(10만5753㎡, 30%, 27층) 등이다.
이들 건축물 11곳 가운데 9곳(81.8%)은 자금부족에 따른 공사가 중단된 건축물이다.
건설경기가 침체기로 접어들어 사업타당성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긴급 회수하는 등 자금이 제대로 융통되지 않자 공사가 더 이상 진행되지 못하고 흉물로 전락한 것이다.
공사가 중단된 이들 건축물 가운데 7곳은 2000년 이전에 건축허가를 받아 추진된 곳이기도 하다.
이렇다 보니 도시에는 한창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각종 중소규모의 건축물과 콘크리트와 철골구조가 그대로 노출된 건축물이 공존하는 아이러니가 연출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이 같은 공사중단 대형건축물이 도시 미관을 저해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더구나 공사가 중단된 건축물 일대는 상권조차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하는 만큼 상인들의 불평불만이 치솟고 있다.
지역 상인회 한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원도심을 찾는 사람들이 줄고 있는데 이 같은 흉물이 상권 중심에 버티고 있어 지역 상권에 악영향을 준다”며 “차라리 다른 투자자가 나서서 새로운 빌딩을 들여놔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같은 공사중단 건축물은 도시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해 사람이 들어갈 수 없으며 외부에 노출이 되지 않기 때문에 우범지역이나 범죄에 이용되는 공간으로 이용될 수 있어서다.
도시 곳곳은 CCTV가 설치돼 있어 어느 정도 범죄에 대한 감시 능력을 갖추고 있다지만 이같은 건축물은 감시의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형복 대전발전연구원 도시디자인센터장은 “해외의 경우, 공사가 중단된 건축물을 일시적으로 재활용하는 등 도시 미관을 업그레이드하는 방향으로 이용하기도 한다”며 “민간 자산이기 때문에 각종 법적 권리 문제로 제대로 활용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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