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덕산고]이 학교의 백년대계엔 정이 듬뿍

[예산 덕산고]이 학교의 백년대계엔 정이 듬뿍

윤봉길 의사 정신 잇는 동아리 '매헌바로미' 타인에 대한 배려와 학교·나라사랑 키워

  • 승인 2015-01-20 20:14
  • 신문게재 2015-01-22 9면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희망씨앗 충남방과후학교-중도일보·충남교육청 공동기획] 예산 덕산고등학교

예산 가야산의 정기를 오롯이 이어받아 입학과 동시에 졸업때까지 맞춤형 멘토링으로 창의형 인재육성에 앞장서는 학교. 학교생활 내내 사제의 정으로 큰 꿈을 실현하도록 담금질하는 학교. 그리하여 인성교육의 메카로 새로운 학교상을 정립한 학교.

바로 덕산고등학교(교장 이은복)다.

반세기를 넘긴 역사지만 덕산고에는 변함이 없는 게 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는데 그렇다면 변하지 않는게 뭘까.

아낌없이 베푸는 제자사랑이 그렇고, 받은 사랑으로 큰 꿈을 실현하는 학생들의 마음가짐이 그렇다.

9개 학급의 작은 규모의 학교지만 갈수록 경쟁력을 키워가는 덕산고는 또 한번의 변화와 혁신을 모색하고 있다. 2012학년부터 이날 현재까지 3년차 자율형 공립고를 운영중인 덕산고는 다양하고 질 높은 프로그램을 개발, 매력있고 행복한 학교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학교의 면모를 일신 우일신하고 있는 덕산고의 노력은 각종 대회와 평가에서 고스란히 전해진다.

2012년 매력있는 학교 만들기 경진대회 최우수학교, 2013년 행복학교 박람회 참가, 2014년 충남 100대 교육과정 최우수학교와 2년 연속 국가성취도평가 기초학력 미달학생 제로화 달성, 2014년 전국 인성교육 우수학교 선정 등 덕산고는 과거에 머물지 않고 미래를 준비중이다. 경쟁력을 키워 나가는 덕산고의 프로그램을 살펴본다.

▲제자사랑 맞춤형 멘토링=덕산고의 으뜸 자랑중 하나가 제자사랑 맞춤형 멘토링이다.

이를 통해 덕산고는 학생의 어려움을 조기에 발견, 치유하면서 학력도 증진시킨다.

입학과 동시에 내 자식처럼 학교의 전 구성원이 지속적인 제자사랑 맞춤형 멘토링으로 안전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보장하면서 자연스럽게 학력도 쑥쑥 올라간다. 입학에서 졸업까지 학생 개개인을 책임지는 이 프로그램은 덕산고의 특별하고 야심찬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반세기를 넘어 이어져 오는 제자사랑은 학생들의 마음을 힐링할뿐만 아니라 학력을 끌어 올리는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맞춤형 멘토링은 기초학습 미달자를 선정하고 전교사와 연계해 각 교과별로 맞춤식으로 진행하는데 학생들의 성취 수준에 맞는 선택과 집중을 한다.

나아가 학습 또래 멘토링 운영 활성화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멘토 1명에 대해 5명 이내로 멘티를 선정해 언제라도 자신의 교과 학습을 질의·응답할 수 있도록 했다.

▲매헌바로미 동아리 활동=덕산고는 매헌바로미 활동으로 역사에 재능있는 학생을 발굴하는가 하면 잠재된 재능을 계발하고, 나라사랑 정신을 공고히 하고 있다. '매헌바로미'는 매헌 윤봉길의사의 농촌계몽운동과 항일독립운동의 의지, 사상, 그리고 애국애족, 실력배양, 실천궁행, 세계평화의 매헌정신을 이어받은 역사 동아리다.

'매헌바로미'는 생각과 행동을 함에 있어 기본이 바로 서고 타인을 배려하면서 학교와 고향사랑, 나아가 나라사랑까지 이어지는 바른 품성이 그 중심이다.

'매헌정신 이어받아 나는 이곳에서 큰 뜻을 이루리라'는 목표를 지닌 지닌 동아리 '매헌바로미'는 지역의 역사문화답사 등을 통해 내 고장 역사를 바로 알아 간다.

또 국내·외 항일독립운동 성지를 답사하는 등 민족 자주 역사를 탐구해 미래 스마트 사회를 주도하는 글로벌 인재로 거듭나고자 노력한다. 2010년 11월 결성된 '매헌바로미'는 현재 30명 정도의 회원이 활동중이지만 열정은 대단하다.

'매헌바로미'는 동아리 활동을 넘어 살아 있는 역사를 체험하고 익힌다.

단순히 시험을 치르기 위한 역사가 아닌 책에서 볼 수 없는 역사 문화를 배운다. 독립운동과 자주의 역사현장을 답사하려고 먼길도 마다하지 않는다.

지난해 여름방학에는 '매헌바로미' 회원들이 중국 동북3성의 하얼빈 안중근 기념관에서부터 여순감옥까지 항일독립운동성지를 답사하면서 당시 치열했던 항일격전지를 몸소 느끼고, 중국의 동북공정 왜곡현장을 보며 국력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웠다.

또 이번 겨울방학에는 윤봉길의사의 순국일에 맞춰 일본 오사카에서 가나자와까지 윤봉길의사의 상해의거 후 압송·순국로를 따라 압송과 순국의 순간에 느꼈을 영웅의 고뇌와 의연함을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이런 '매헌바로미'활동이 인근 학교에서도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덕산고 '매헌바로미' 동아리 활동을 벤치 마킹해 지역의 초·중·고·대학에서도 '매헌바로미' 동아리를 결성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학생·학부모·교사가 함께하는 삼위일체 봉사활동=덕산고의 삼위일체 지역사랑 봉사활동은 학생들에게 바람직한 인성과 가치관을 정립해주고, 참된 봉사심과 더불어 삶의 가치를 함양한다.

매월 1회 창의적 체험활동시간을 활용해 1, 2학년 학생이 참가하는 봉사활동은 지속성을 원칙으로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학급별로 예산지역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신체적·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눔과 배려의 마음을 나누면서 뿌듯한 성취감을 맛본다.

이를 통해 덕산고 학생들은 지역사회와 소통하면서 나눔을 실천하고, 미래를 설계한다.

▲해피 플러스 프로젝트=덕산고는 문화·예술·체육 체험활동을 통해 행복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해피 플러스 프로젝트는 각종 공연 참가 및 관람, 스포츠 경기 관람, 뮤지컬 관람 등을 통해 마음을 힐링하면서 다양한 삶을 이해하고 진로를 탐색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안전하고 행복한 배움터를 만들어 준다.

또 사제동행 체육활동을 통해 심신을 조화롭게 가꾸는 기회로 삼는다. 점심시간과 방과후 시간을 활용해 축구, 농구, 골프, 탁구, 족구 등 체육동아리 활동을 활발히 전개한다. 여기에 토요스포츠 데이를 운영해 학생들의 재능과 끼를 키워준다. 이런 노력의 결과 올해 전국 학생스포츠 경기대회 탁구부문에서 덕산고가 전국을 제패하는 영광을 차지하기도 했다.

내포=이승규 기자 es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1.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4.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