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현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권의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 개편 요구에 대한 답을 짤막하게 내놓았다.
박 대통령은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빠른 시일 내에 주요 분야 특보단을 구성하고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박차를 가하도록 당정 관계와 국정 업무에 협업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조직도 일부 개편을 통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해양수산부 장관 등 꼭 필요한 소폭 개각을 통해서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
이날 언급은 여당 일각에서 인적쇄신을 공개적으로 들고 나오는데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35%대로 곤두박질 치자 성난 여론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치권의 반응은 냉랭하다. 신년 회견 내용과 별로 달라진 게 없다는 점이다. 특히 여론 악화를 불러온 김기춘 비서실장 과 비서관 3인방의 거취에 대한 말이 빠져 있어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친이계를 중심으로 한 비박 의원들 사이에선 문건 파동과 관련된 참모 교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통령 지지율 하락은 물론 4월 재보선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며 전면적인 개편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일부 친박 의원들도 비선 실세 문건에 언급된 비서관들에 대한 교체 내지 업무 조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하나 마나 한 인사”가 될 것이라며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특보단 구성의 경우도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 이성헌 전 의원 등 친박계 인사들 일색이어서 당청간 소통 및 국민 대화합 차원의 탕평 인사와는 거리가 느껴진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시작전에 이례적 '티타임'을 10여분 가졌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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