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의 경우 '생색내기 인하'라는 비판에도 인하가 주를 이뤘다면 몇 년째 등록금 동결과 인하가 계속되면서 재정적 상황에 봉착한 대부분의 대학들이 동결을 결정했다.
배재대는 20일 등록심위원회를 열어 2015학년도 등록금을 0.26% 내리기로 결정했다.
현재까지 등록금을 책정한 대학 가운데 인하를 결정한 4년제 대학은 배재대가 유일하다.
배재대는 지난 2012학년도 5.11%, 2013학년도 1.11%, 2014학년도 1.2%를 내려 최근 4년간 등록금 총 7.66%의 등록금을 인하했다.
전문대 가운데는 대전과학기술대가 올해 등록금을 0.24% 내리기로 최종 결정했다. 과기대는 2012학년 5.3%, 2013학년 0.5%, 2014학년 0.23%에 이어 올해까지 4년 연속으로 등록금을 인하했다.
반면 대부분의 지역대학들은 속속 동결로 결정짓는 분위기다.
대전대는 19일 열린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올해 학부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했으며 한남대와 우송대도 이날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어 올해 등록금 동결을 최종 확정했다.
이에 앞서 한밭대도 등록금 동결을 결정했으며 충남에서도 한국기술교육대와 나사렛대, 순천향대가 등록금을 동결했다.
충남대와 목원대 등도 이번주 안에 등록금 동결로 최종 가닥을 잡을 전망이다.
이렇게 지역대학들이 등록금 동결이나 인하를 결정한 것은 지난 9일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학들에 등록금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공식 요청한데 이어 지난 12일 박근혜 대통령도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우회적으로 등록금 인하나 동결을 요청하는 등 정부의 전방위적인 압박카드가 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등록금 동결이 대학 특성화 사업 연차평가와 국가 장학금에도 영향을 주는 만큼 지역대학들로서는 정부의 동결 혹은 인하 방침을 따르지 않을수 없는 것도 한 이유다.
다만 수년간 계속된 등록금 동결과 인하 등으로 재정적 상황이 한계에 부딪힌 지역대학들은 등록금 인하보다는 동결로 최후의 배수진을 친 모습이다.
지역대 관계자는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인하”라며 “교수 충원과 시설 확보 등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등록금까지 동결해 사실상 비상운영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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