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육아를 선택한 학부모들은 아이를 직접 돌보거나 부모가 주체가 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어 만족감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과 충남에서 어린이집 등의 기관 보육시스템을 벗어나 대안을 찾는 공동육아 노력은 이미 시작됐다.
공동육아는 학부모가 출자금을 모아 보육시설을 직접 운영하는 협동조합 방식과 육아공동체를 만들어 일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보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품앗이 방식 등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전 유성의 한 공동육아 어린이집은 학부모가 출자금을 모아 원장 없이 어린이집을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교사를 고용하고 학부모가 이사회를 구성했다. 자연 현장학습 위주의 교육 프로그램이나 학부모가 언제든 방문해 어린이집 내에서 아이들과 함께 있을 수 있는 등 아이와 학부모 중심의 운영이 차이점으로 꼽힌다.
대전 '친구랑'과 '생태숲', '뿌리와 새싹' 어린이집 등이 학부모 공동체의 공동육아 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 황모(39)씨는 “학부모가 어린이집을 언제든 찾아 함께 할 수 있고, 내가 주인이라는 생각에서 아이들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도 있어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별개로 학부모가 협동조합을 구성해 운영하는 어린이집도 대전에 모두 5곳이 운영되고 있다. 또 학부모가 마을 단위의 육아공동체을 만들어 회원을 모집해 보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품앗이형 공동육아도 뿌리내리고 있다.
가정에서 아이를 보육하면서 일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전통놀이를 함께하거나 유적지를 방문하거나 등의 보육활동을 학부모가 직접 진행하게 된다.
'도담도담 맘스클럽'이나 '마을공동체 마실', '무지개놀이밥', '삼삼학당' 등이 학부모가 자발적 육아공동체를 만들어 공동육아를 벌이고 있다.
차성란 대전대 아동교육상담학과 교수는 “공동체 속에서 아이를 함께 양육하려는 학부모를 중심으로 공동육아 모임이 자발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며 “안정적 공간을 마련해 주고 공동육아 참여 학부모를 교육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방안을 함께 고민할 때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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