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부권역에 특수학교가 없어 매일 2시간 이상 통학 길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도의회 송덕빈 의원(논산1)이 도교육청으로부터 받은 특수학교 현황 자료에 따르면 도내 특수학교는 천안(2개교), 공주, 아산, 서산, 보령 등 모두 6개교로 923명이 재학 중이다.
이런 가운데 논산, 계룡, 부여, 금산, 서천 등 충남 동남권에 거주하는 일부 중증장애 학생 등이 장거리 통학의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불편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충남교육청에 따르면 2015년 1월 현재 이 지역에 거주하는 중증장애 학생은 537명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논산·계룡 299명, 부여 140명, 금산·서천 98명 등이다.
1급 장애 학생은 121명이며 이 중 70여 명은 인근에 특수학교가 없어 공주 정명 학교를 다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에 따라 차량을 타고 다닌다고 해도 왕복 두 시간 이상 걸리는 등 통학거리가 여간 긴 것이 아니다. 장거리 통학 어려움은 특수학교 진학 포기로 이어지기도 한다는 것이 송 의원 주장이다.
이럴 경우 울며 겨자 먹기로 일반학교 특수학급에 다녀야 하는 데 특수교육 효율성이 떨어질뿐더러 비 장애 학생의 눈치까지 봐야 하는 이중고를 겪기가 일쑤다.
송 의원은 “도내 6개교의 특수학교가 있지만, 유독 동남부권에는 특수학교가 없다”며 “권역별로 보더라도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일부 학부모들은 손길이 닿지 않는 기숙사에 학생들을 맡기거나 대전 등 인근 타 시·도로 유학길에 오르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애학생들이 졸업 후 사회적 자립을 위해서는 지역 사회화 연계한 체계적인 진로직업교육이 필요하다”며 “동남부권역에 특수학교 설립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충남교육청 역시 이같은 동남권 장애학생들의 어려움을 인지하고 대책을 세우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도교육청은 2018년 3월 개교 목표로 논산 성동면 성광초 폐교부지를 활용해 특수학교 개교하는 것을 목표로 관련 예산 확보와 행정적 절차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