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부터 여전히 고가의 검정색 고급세단만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충남 도 단위 기관장들의 관용차는 모두 고배기량 휘발유 차량으로 해마다 지출되는 유류비만 한 대당 1000만원 가까이다. 쉽게 말해 10년이면 기름 값만 1억원이란 얘기다. 유지비도 줄이고 도민에게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 현명한 관용차 구입이 요구된다.
도에 따르면 최근 도 행정·정무부지사의 차량이 교체됐다. 두 대 모두 아슬란이라는 4000만원대 신형 2999㏄ 대형승용차다. 도지사 관용차는 현재 2007년식 6008만원짜리 3778㏄ 에쿠스다.
33만㎞이상을 주행하면서 지사 관용차 역시 올 상반기 교체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책정한 예산은 7000만~8000만원이다. 도 뿐만 아니라 주변 기관들을 포함해 그동안의 관행으로 볼 때 국산 최고급대형세단 구입이 예상된다.
도 역시 이런 예상을 부인하지 않았고, 하이브리드나 고효율 차량의 구입에 대해서는 전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문제는 매 교체시기마다 이런 사치스런 낭비성 관용차 구입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도민들마저 당연하게 여긴 과거와 달리 최근엔 도 안팎에서 친환경·고연비 차량의 활용 여론이 일고 있지만 기관에서는 이를 외면한 채 고급세단만을 고집하고 있다. 심지어 도내 한 기관장은 자신이 취임하면서 관용차 교체를 위해 투정 부리기까지 했다는 일화가 유명할 정도다. 기관장 관용차는 곧 검정색 고급세단이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기도는 2199㏄ 고효율 경유 사용 다목적승합차 카니발을, 제주도는 전기차 쏘울을 각각 지난해 기관장 의전차량으로 구입했다.
전기차는 예외로 두더라도 연비를 따졌을 때 카니발은 에쿠스에 비해 연간 400만원 상당의 유류비 절감효과까지 기대되며 구입비도 절반가량이다.
같은 차량도 검정색 보단 다른 색상이 덜 권위적으로 보인다.
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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