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미래부와 대전시 등에 따르면, 43층 규모의 사이언스 콤플렉스 내에 15개 층을 차지하는 사이언스센터 조성을 위한 500억 원에 대한 미래부의 지원이 무산되면서 과학기술인공제회 측과 신세계 컨소시엄이 '콤플렉스 축소안'을 검토하고 있다.
콤플렉스 축소안은 미래부가 무산시킨 500억 원을 어떻게라도 마련하려고 미래부와 대전시가 신세계 측이 제안한 당초 계획을 수정해 제안한 것이다.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의 핵심사업인 사이언스 콤플렉스 조성의 결정권이 사실상 민간자본에 넘어가게 된 것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사이언스센터 조성비용 500억 원을 공제회가 일부 지원하고 나머지 금액은 우리가 보존하는 안으로 제안했다”며 “공제회 등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수정안은 자금을 쥔 공제회 측의 부담을 줄여 투자를 유도하기 위함이다.
당초 미래부는 기획재정부 예산 지원 불가에 따라 공제회 기금을 활용해 지원하는 방안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30년 후 사이언스센터를 대전시에 기부채납해야 한다는 점에서 원금도 회수할 수 없는데다, 투자 수익률 문제 등으로 거부당했다. 500억 원 지원 등의 대가로 엑스포과학공원 내 기초과학연구원 부지를 무상으로 받았다는 것도 미래부가 굴욕을 감수하면서 공제회를 설득하는 이유다.
미래부가 공제회를 맡는 동안 대전시는 신세계를 붙잡아야 하는 셈이다. 15층 규모의 사이언스센터가 무산될 경우 기대했던 ‘손님’도 줄 수 밖에 없어 신세계가 사업을 재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초 계획도 아니고 수정안 반영을 위해 미래부와 대전시가 공제회와 신세계 측에 ‘잘 보여야 하는’ 신세가 된 것이다.
시 관계자는 “사이언스센터 조성 500억원 문제는 미래부가 공제회와 협상할 부분”이라며 “우리는 미래부를 상대로 500억 원 규모의 공공성과 과학성 기조를 지키는 게 우선이고, 민간사업자인 신세계는 (우리의 결정을) 반영하면 된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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