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광남 "지역 성장의 문, 활짝 열겠습니다 "

지광남 "지역 성장의 문, 활짝 열겠습니다 "

벤처·중기 글로벌 성장 돕고 창조경제 활성화 기여할 것

  • 승인 2015-01-20 13:37
  • 신문게재 2015-01-21 9면
  • 김재수 기자김재수 기자
[중도초대석] 지광남 KDB산업은행 충청·호남지역본부장

올해 '통합 산업은행'이 닻을 올렸다. 산업은행은 민영화 추진이 5년 만에 중단되면서 정책금융공사와 다시 합병, 지난 1일부터 정책금융기관의 '맏형'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앞으로 산업은행은 민간 참여가 어려운 영역에서 역할을 과감히 수행하는 등 정책금융 강화를 통해 국책은행으로서 본분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 충청지역본부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충청지역본부와 호남지역본부를 합해 충청·호남지역본부로 통합됐다.

지난 1일부터 호남지역에 이어 충청지역까지 관할하게 된 지광남 KDB산업은행 충청·호남지역본부장을 만나 지역에서의
산업은행의 역할과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산업은행 문 활짝 열겠다= “충청지역 기업과 주민들에게 산업은행의 문을 활짝 열어놓겠습니다. 지역소재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이 중견기업, 대기업, 글로벌기업으로 성장 발전하도록 지원함으로써 지역경제 발전과 창조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습니다.”

지난 16일 서구 둔산동 산업은행 충청·호남지역본부에서 만난 지광남 본부장은 인터뷰 내내 친절한 미소를 잊지 않았다. 지 본부장은 지난해 12월 말 인사발령으로 충청·호남지역본부장에 부임하며 대전에서의 근무를 시작했다. 지 본부장은 호남지역에 부임했을 당시처럼 지역사회에 산업은행을 알리는데 가장 먼저 발 벗고 나섰다.

“올해부터 충청권 소재 7개 점포, 호남권 소재 7개 점포, 총 14개 점포를 통합 관할하게 됐습니다. 통합 산은의 초대 충청·호남본부장으로 통합 산은이 정책금융의 맏형 역할을 잘 수행해, 충청·호남지역 경제발전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는 지난해 호남본부장이 되자마자 중소기업 지원 유관기관들과 MOU를 맺으며 산업은행 홍보에 힘을 기울였다. 기관들의 설명회나 회의에 참석해 산업은행 안내 자료를 배포하는 등 18회에 걸쳐 1200여명을 대상으로 영업 활동을 펼쳤다.

지 본부장은 “지난해 호남지역을 맡으면서 많은 홍보활동을 펼쳐 어느정도 자리잡았다”며 “올해는 충청지역 지자체와 중소기업 유관기관, 언론사, 기업체 등을 방문해 투자 유치와 좋은 금융상품에 대해 홍보할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지역에서 산업은행의 역할에 대해 지 본부장은 “지역소재 벤처기업, 중소기업이 중견기업, 대기업, 글로벌기업으로 성장 발전하도록 지원함으로써 지역경제 발전과 창조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산업은행은 지역소재 중소·중견기업의 안정적 성장 및 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에 필요한 금융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창업초기 및 중소기업에 대해 테크노뱅킹 및 TCB(Tech Credit Bureau, 기술신용평가정보)대출 등 기술금융 지원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시민과 함께하는 산업은행=“산업은행은 기업들 중 대기업 또는 일정규모 이상의 중소기업과만 거래를 한다고 잘못 알려진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 고객을 위한 혜택이 시중은행보다 더 좋은 점이 많이 있습니다.”

지 본부장은 일반 시민들이 산업은행의 좋은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에 아쉬워했다. 평소 만나는 사람에게는 산업은행 통장을 만들라고 권유한다. 그가 말하는 조건을 들어보면 '좋은 상품이구나'하고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지 본부장은 “산업은행은 일반 시중은행과 똑같이 개인을 대상으로 한 개인예금과 개인대출 등 개인금융업무을 취급하고 있다”며 “개인은 산업은행 영업점포 외에도 CD, ATM, 인터넷뱅킹 및 스마트폰뱅킹 등 전자금융을 통해 거래가 가능하다”고 이야기했다.

산업은행의 입출금이 자유로은 KDB Hi통장은 수시입출금식 예금이면서도 아무 조건없이 하루만 맡겨도 19일 현재 연 1.85%(세전)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통장은 전국 모든 은행 자동화기기(CD/ATM)에서 조건없이 이체 및 출금수수료가 면제되며, 우리은행 및 우체국에서 입금시 입금수수료가 면제된다.

점포수가 시중은행에 비해 적은 것에 대해 지 본부장은 “고객들의 전자금융 이용율이 약 90%에 달하고 있어, 전 시중은행이 점포 운영 효율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금융시장의 변화에 주목했다.

현재 산업은행은 개인고객들의 전자금융 이용율률이 매우 높고, 기업금융과 관련해 필요시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고객들 앞 금융서비스 제공과 관련해 애로는 없다.

지 본부장은 “오히려 산업은행은 점포운영에 소요되는 비용을 줄여, 비용절감혜택을 고객에게 돌려드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 산업은행 새롭게 출발=“새로운 정책금융 수요와 금융환경 변화에 원활히 대응하기 위해 출범한 통합산업은행은 앞으로 '대한민국 발전의 금융엔진, 글로벌 KDB'라는 비전을 가지고, 정책금융기관의 맏형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계획입니다.”

창업·벤처기업 지원과 SOC(사회간접자본)투자, 기업구조조정 역량 등 한국산업은행의 정책금융 전문성을 창조경제 구현에 적극 활용하기 위해 정부는 2013년 8월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정책금융공사를 통합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정책금융 역할 재정립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14년 5월 한국산업은행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의결되고 개정법률안이 공표됨에 따라, 올해 1월 1일자로 한국산업은행, 한국정책금융공사, 산은금융지주 3개 기관이 한국산업은행으로 통합돼 새로운 통합산업은행으로 출범했다.

지 본부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리먼 사태 이후 산업은행은 회사채 인수와 민간은행 업무를 병행하면서 몸집을 키웠다”면서 “이후 MB정부가 민영화를 추진하면서 2009년에 3개사로 쪼개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분리 운영해 보니 시중 금융기관과 업무가 중복되는게 많아 다시 합쳐 정책금융 역할에 힘쓰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산업은행은 민간참여가 어려운 영역에서 Risk Taker(위험감수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방침이며, 또한 금융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마켓 리더(시장선도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충청권 지속성장 가능하다=지 본부장은 충청지역 경제에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대안을 지역별로 제시했다.

그는 “대전시는 제조업기반이 취약하나 풍부한 R&D자원 및 역량을 갖고 있어, 정보통신, 첨단부품·소재 등 첨단기술이 융합된 산업을 육성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대덕특구의 성장 성과의 지역내 확산을 위한 기업 수요 및 지역산업 발전을 연계할 첨단산업단지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충남지역은 수도권 규제완화 등으로 지역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디스플레이, 반도체, 철강산업 이후 충남 경제를 견인할 성장동력 발굴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지 본부장은 “환황해경제권에 대응한 항만·내륙 교통체계를 구축하고 IT산업의 기술고도화 및 융복합화를 통한 신성장 동력 창출이 필요하다”면서 “아울러 수도권과 인접한 북부권 중심의 성장으로 도시와 농촌간 격차가 심화되고 있어, 신도시개발 등으로 균형적인 발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충북은 지역을 선도할 대기업 및 핵심산업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라고 지적한 지 본부장은 “오송바이오밸리를 중심으로 제천 한방바이오밸리 등 바이오밸리 벨트 구축을 통한 연계산업 육성으로 지역경제특화추진 가속이 필요하다”면서 “자연유산을 이용한 관광개발과 바이오 등 의료 산업과 연계된 관광산업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나의 운명=지 본부장은 1985년 한국산업은행에 입사해 30년 동안 근무했다. 그는 대학에서 추천을 받아 산업은행에 응시했다. 당시에는 9월에 한국은행, 11월에 시중은행, 12월에 산업은행이 신입사원을 뽑았다. 산업은행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쉽게 들어가기 어려운 구조였다. 하지만 그가 응시할 때에는 이례적으로 8월 초에 공고가 났다. 그는 자신감 있게 지원할 수 있었다.

지 본부장은 “대학별로 추천을 받아 응시할 수 있었는데 서울대나 연고대는 여러 명을 받았지만, 기타 대학은 1명씩 받았다”며 “우리 대학에서는 내가 추천을 받아 응시했는데 우리 때 유독 기타 대학 출신들이 많이 뽑혔다”고 회상했다. 이후부터는 대학별 추천 제도가 없어졌다는 게 지 본부장의 이야기다.

그는 산업은행 입행에 대한 자부심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우리나라 산업개발과 국민경제 발전을 위한 국책은행으로서 성장동력 확충, 경제위기 극복 등 시대적 요청에 부응한 역할을 수행해, 산업 및 국민경제 발전을 선도하는 은행”이라며 “국내 최대 기업금융 주선 및 최고의 기업금융 전문은행으로 중소·중견기업에게 성장단계별 맞춤형 금융솔류션을 제공해 중견기업, 대기업, 글로벌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은행이어서 입행했다”고 말했다.


▲지광남 본부장은

1959년 영광 출생
학력: 1978년 서울 성동고 졸업
1985년 단국대 경영학과 졸업
2002년 연세대 경영대학원 졸업
2014년 단국대 대학원 졸업
경력: 1985년 한국산업은행 입사(만 30년 근무)
분당지점장, 성장금융실장(54개 지점 총괄)
여수신기획부장
기업금융3부장
호남지역본부장


대담=김재수 취재2부장(부국장)

정리=이상문·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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