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정배 전 법무장관이 19일 새정치민주연합 2·8전당대회 및 신당 참여 여부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금상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2·8 전당대회가 한창인 가운데 출마자가 아닌데도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된 인물이 있다. 천정배 전 법무장관 얘기다.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건설을 촉구하는 모임'(이하 국민모임)과 정동영 전 고문은 천 전 장관에게 러브콜을 하고 있고, 문재인·박지원 의원은 그의 탈당을 만류하고 있다. 19일 본사를 방문한 천 전 장관을 만나 전당대회을 보는 시각과 탈당설의 진위 여부를 물었다. <편집자 주>
-국민모임 측 신당 합류하나.
“저는 새정치민주연합의 평당원으로 당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많은 혜택을 입은 사람이다. 그러나 제1야당이 국민에게 희망을 보여드리지 못한다면 당 밖의 분들이 신당을 만드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제가 당을 떠나고 새로운 당을 만드는 문제는 간단치 않다. 아직 저는 당이 전면 쇄신을 통해 국민 신뢰를 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당 안팎 상황을 더 살펴본 뒤에는 그런 생각(탈당)을 할 수도 있지만 현재는 그런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지 않다.
-전당대회 상황 어떻게 보나.
“현재로선 실망스럽다. 당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하는 당 지도자들의 방안이 고민되어야 한다. 지난 10여년간 새정치연합은 큰 선거에서 대체로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과거에 성공치 못한 부분들에 대한 처절한 성찰과 반성이 있어야 한다. 전대에서 당대표에 출마한 세 분은 총선과 대선에서 큰 역할을 했던 만큼 더 자신들에 대한 성찰이 있어야 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권선택 시장에 대한 생각은.
“법률전공을 한 사람이다보니 관심있었고, 기소되기 전에 (사건을) 좀 들여다본 바 있다. 저는 권 시장이 앞으로 사법절차를 통해 받고 있는 혐의가 잘 해소되리라 본다.”
-헌법재판소가 선거구 획정규정에 불합치 결정을 내렸는데.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옳다. 과거에 인구편차를 3대 1로 적용할 때도 여러요소가 있었다. 그러나 가장 큰 것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평등하게 대접받는 것이다. 인구편차가 거의 없는 것이 제일 바람직하고, 헌재의 판시에 따라 새롭게 국회의원 선거구를 획정하는 것이 옳다. 다만, 도농간 편차 등의 문제가 있다. 때문에 저는 양원제를 해야된다고 생각한다. 표의 등가성만 아니라 입법도 신중해질 것이다.”
대담=김재수 취재2부장(부국장)·정리=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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