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미래, 내 아이를 위해 부끄러워 말아요

  • 문화
  • 건강/의료

[건강하게 삽시다]미래, 내 아이를 위해 부끄러워 말아요

생리통 당연한것으로 여겨선 안돼… 평소와 출혈량 다르다면 이상징후 여성병 정기검진 통한 생활화 중요… 결혼 앞두고 있다면 한번쯤 진찰을

  • 승인 2015-01-19 14:01
  • 신문게재 2015-01-20 10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건강하게 삽시다] 미혼여성이 산부인과에 가야하는 이유

▲ 진찬희 교수(을지대병원 산부인과)
▲ 진찬희 교수(을지대병원 산부인과)
평소 생리가 불규칙했던 이주은(27·가명)씨. 이씨는 걱정은 됐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한 번도 관련 검진이나 치료를 받지 않았다. 사실 병원을 찾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오해로 인한 막연한 두려움이었다. 미혼여성 혼자 산부인과에 들어서는 모습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춰질지가 걱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씨는 얼마 전 생리기간이 아님에도 계속적인 출혈을 겪었다.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 이씨는 곧바로 산부인과를 찾았다. 그 결과 자궁 내막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운 '자궁내막증식증'을 진단받았다.

이씨처럼 대부분의 미혼 여성들은 산부인과 가기를 꺼린다. 그러나 이 때문에 치료 시기가 늦어져 제때 산부인과를 찾았다면 예방이 가능한 자궁출혈, 각종 질염에서부터 자궁경부암, 난소암에 이르기까지 꼭 치료해야 할 병들이 방치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미혼여성들이 산부인과에 꼭 가야하는 이유에 대해 을지대병원 산부인과 진찬희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편집자 주>

▲생리통은 당연하다(?)=생리 때 자궁내막에서 분비되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은 자궁을 수축시켜 생리통을 유발한다. 생리를 하고 있는 여성의 60~70% 이상이 생리통을 경험한다. 단순히 생리기간에 아랫배와 허리의 통증을 경험하는 정도에서 구토, 빈혈 등의 다양한 증상을 나타낸다. 증상의 정도도 미약한 정도에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심한 정도까지 다양하다. 특히 출혈량이 많을 경우 의복이나 침구 등을 더럽힐 염려로 많은 불편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생리통을 당연한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생리통은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골반의 다른 기능적인 질병과는 상관없는 1차적 통증과 자궁내막증이나 다른 질병에 의해 유발되는 2차적 통증이다. 평소보다 통증이 심하거나 생리 양에 변화가 있다면 자궁에 혹이 생기는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 등 자궁과 관련된 병과 주로 난소에 종양을 유발하는 '자궁내막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 중 특히 자궁근종은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으나 평소 생리통이 심했거나 생리 양에 변화가 있던 경우에 발생하기 쉬어 평소 생리가 이상이 있거나 생리통이 있는 여성이라면 주기적으로 자궁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생리 양이 지나치게 많거나 적은 경우에도 자궁 발육이나 난소 기능 등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도 있어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불규칙한 생리주기=평균 여성들은 28일마다 생리가 온다. 생리 주기는 계절과 일조량, 식생활 등으로 인한 환경의 변화 등에 따라 바뀔 수 있다. 보통 21일에서 40일 정도의 생리주기를 벗어나면 이상이 있다고 진단한다.

생리불순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난소에 여러 개의 물혹이 생기는 경우, 갑상선 기능장애, 뇌하수체 호르몬 이상, 난소종양, 과도한 다이어트나 비만으로 인해서도 나타난다. 이럴 경우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3개월 이상 생리가 없는 '무월경'인 경우도 진찰을 받아봐야 한다. 심한 다이어트 등도 무월경의 원인이 될 수 있으나 때로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 등의 병이 숨어 있을 가능성도 있다.

▲그날이 아닌데 출혈이(?)=생리기간에 나오는 정상적인 출혈 외에는 모두 '부정출혈'이라고 할 수 있다. 주로 난소기능이 약하거나 여성호르몬의 기능이 좋지 않아 출혈이 일어나는 것으로 미혼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으로 배란이 안되거나 불규칙적으로 배란될 때, 자궁내막염이 있거나 자궁근종이 있어도 부정기적 출혈을 하게 된다. 월경을 빈번히 하거나 출혈이 적더라도 기간이 보름이나 한 달씩 지속되면 얼른 병원을 찾아야 한다.

초경 직후엔 자궁내막의 조절 기능 장애로 출혈이 생길 수 있다. 염증, 외상, 혈액 응고 장애, 피임약 등 약물 부작용, 정신적 긴장 등이 자궁 출혈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자궁경부암, 자궁근종, 자궁내막염 등의 병이 숨어 있을 가능성도 있으므로 일단 출혈이 되면 병원에 와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

▲자궁·난소 질환은 소리없이 진행=자궁과 난소관련 질병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출혈, 복통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이후이다. 따라서 평소 자신의 몸의 변화를 잘 살피며 정기 검진으로 초기에 병을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다. 주로 자궁경부암 검사와 난소·자궁체부 이상을 검사하는 초음파 검사, 성병 검사 등을 할 수 있다.

을지대병원 산부인과 진찬희 교수는 “생각 외로 미혼여성들 중에서 부인과 질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은데도 병원을 찾지 않아 치료시기를 놓치고 병을 키우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감기에 걸렸거나 배가 아프면 병원을 찾듯 산부인과에 가는 것도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이어 “결혼하지 않았다고, 성관계를 가져본 적이 없다고 안심할 것이 아니라 생리 이상이나 비정상적 신체 변화가 나타나면 반드시 산부인과 진찰을 받아야 한다”며 “특히 결혼을 앞두고 있는 여성이라면 한 번 정도 산부인과 진찰을 받을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