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죽이며 주현미의 등장을 기다리던 관객들이 일어나서 열띤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1817석의 좌석을 가득 매운 관객들은 마치 하나가 된 듯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고, 함성을 쏟아냈다. 주현미는 첫 곡이 끝나자마자 지난해 발매한 30주년 기념 앨범 타이틀곡 '최고의 사랑'으로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곡이 끝났지만 주현미는 오프닝 인사 대신 한동안 눈웃음과 미소로 화답해야만 했다. 관객들의 끊임없는 박수갈채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주현미는 “아낌없는 성원에 너무나 감사드린다”며 “2시간이라는 긴 시간이지만 짧게 느껴질 정도로 최고의 무대를 선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공연은 주현미 30년 노래인생의 총정리였다. 또 앞으로의 30년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의 데뷔 초 애절함이 느껴지는 곡부터 지난해 트로트 장르를 뛰어넘어 색다른 음악적 스타일을 선보인 곡까지, 관객들은 주현미의 모든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주현미는'이태원연가', '눈물의 부르스' 등을 연달아 불렀다. 환호하던 관객들은 주현미만의 애절하고 애틋한 목소리에 빠져 옛 추억을 반추했다. 관객들을 밀고 당기듯 '짝사랑', '잠깐만' 등 히트곡도 열창했다. 방금 전에 눈물을 보이던 관객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열광하기 시작했다. 관객들의 열정적인 반응에 주현미는 “뜨거운 성원에 감사하다”며 눈물을 훔쳤다. 벅찬 감정에 한동안 공연을 진행하지 못하자 관객들은 “주현미 너무 예쁘다”, “힘내라 주현미” 등 응원의 메시지를 외치기도 했다.
▲ 주현미 싸인 |
주현미는 “이번 공연은 올해 첫 공연으로 제 모든 것을 보여드리려 최선을 다했고, 대전시민 여러분들의 폭발적인 반응과 환호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계속 성원해주시면 앞으로도 30년 더 좋은 음악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가수 이선희는 이날 공연에 우정 출연해 '인연', '그중에 그대를 만나'등 2곡의 히트곡을 불러 폭발적인 가창력을 보여줬다.
송익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