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AI(조류인플루엔자)와 구제역 확산 차단을 위해 지난 17일 오전 6시부터 지난 18일 오후 6시까지 36시간동안 전국의 닭·오리 등 가금류에 대한 이동을 전면 중단시켰다. 소·돼지 등 가축의 이동도 금지했다.
대전 유통업계는 4년 전인 2011년과 지난해 초 발생한 구제역, AI의 공포를 떠올리며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식당 등에 유통되는 국내산 육류의 경우 대전지역 내 사육농가보다 충남·북 사육농가에서 반입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주부 한영숙(30·서구 둔산동)씨는 “닭과 오리고기를 피하게 되는 게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계속 먹지 않을 수는 없어 믿을 수 있는 브랜드의 제품을 구입하게 된다”며 “돼지고기, 닭 등의 아이들도 주로 먹는 육류인데 너무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렇듯 식당과 대형마트 등도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매출 타격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명절 특수를 기대하고 있는 대형마트 역시 AI의 매출 감소 영향이 얼마나 될 지 사태 파악에 열을 올리고 있을 뿐이다.
이마트 둔산점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AI가 계육 매출을 비롯해 시세, 수급에는 이렇다할 영향을 미치고 있진 않다”며 “다만 AI가 확산되면서 먹을 거리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닭고기 소비를 줄인다면 영향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닭과 오리 음식을 취급하는 보양 음식점과 치킨전문점 역시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다.
동구 용전동에서 보양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49)씨는 “현재까지 예약 취소는 많지 않지만, AI가 장기화될 경우 공급 부족으로 공급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 관계자는 “전국 가금류 등에 대한 일시 이동중지와 구제역 방지를 위한 전면 이동통제 명령에 따라 소독과 방역조치를 하고 있다”며 “축산농가와 지자체 모두 구제역과 AI가 조기에 종식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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