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 김세환 대표이사는 지난 12일 돌연 사퇴했다. 김 대표이사는 “중요한 시기 더 능력 있는 분이 구단을 이끌어야 한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지만, 시티즌이 1년 만에 1부리그로 승격하는 등 좋은 결과를 내고, 한창 시즌 준비를 하던 중 갑작스럽게 물러난 것에 대한 의아심을 자아내고 있다.
일각에선 대전시티즌 대표 이사 자리가 구단주에 따라 수시로 교체되는 현실이 이번에도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후임 사장 영입도 공모로 진행할 지, 특정 인사를 내정해 추진할 지 결정되지 않았고, 후임 인사로 수차례 공모에 지원했던 인사 등 여러 인사가 물망에 오르면서 지역 축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7개월여간 공석이 이어지고 있는 대전시체육회 상임부회장 자리를 놓고도 대전 체육계의 말이 무성하다.
상임부회장 자리는 사실상 현직 시장의 측근이나 선거 공신을 위한 자리라는 지적은 물론, 끝내 이 자리를 없애지 않는다면 체육계 인사를 앉혀야 한다는 목소리 등이 나온다. 실제 연간 4000여만원의 예산이 책정된 상임부회장은 결재권도 없고, 체육회장을 대신해 각종 행사에 참석하는 정도 수준의 활동만 하는 게 사실이어서 “차라리 상임부회장 예산을 현장의 선수와 지도자를 위해 사용하는 게 맞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체육계에는 또 이 자리에 현 시장의 측근이나 선거공신인 A씨 등이 유력하다는 설이 나돌고 있기도 하다.
지역 체육계는 또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대전가맹경기단체협의회 차기 의장을 둘러싸고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가맹경기단체협의회는 대전가맹경기단체 각 종목 회장들이 꾸린 단체로, 지역 체육 장학생들에게 매년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지역 체육계에 제2의 봉사를 하고 있는 의미 있는 모임이다.
아직 수면 위로 떠오르진 않았지만, 가맹경기단체 회장 2~3명 정도가 차기 의장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일부 불협화음도 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체육계 한 인사는 “각 종목 회장들의 의견을 들어 리더십과 포용력을 갖춘 적절한 인사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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