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한국 대 호주 경기. 이정협이 첫번째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
만족하기 어려운 스코어와 경기 내용이었다. 아시안컵 우승후보 호주마저도 1-0으로 제압한 한국 축구.
만족할만한 결과와 경기 내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7일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개최국 호주를 1-0으로 제압하고 파죽의 3연승을 질주했다.
대표팀은 전반 33분에 터진 이정협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냈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를 3승으로 마쳐 호주(2승1패)를 2위로 밀어내고 조 1위를 차지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꺼내든 이정협 카드가 적중했다. 슈틸리케 감독으로부터 타겟형 스트라이커의 임무를 받고 생애 첫 A매치 선발 출전의 기회를 받은 이정협도 슈틸리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호주의 일방적인 볼 점유율 속에 경기가 진행되던 전반 33분, 반전의 한방이 터졌다.
기성용의 전진 패스가 페널티박스 안 왼쪽 측면으로 쇄도한 이근호에게 연결됐고 이근호의 짧은 패스를 이정협이 넘어지며 공을 골문 안으로 차 넣었다.
이후에도 호주의 파상공세는 계속 됐다. 한국은 호주의 거친 플레이에 고전했다. 박주호가 전반 상대 선수와 공중볼을 다투다 코를 얻어맞아 코피를 흘렸다. 구자철은 후반 초반에 공중볼 다툼 후 착지 과정에서 오른팔을 다쳤다. 두 선수 모두 교체됐다.
그러나 한국은 흔들리지 않고 호주의 공세를 막아냈다.
호주는 후반 26분 주전 명단에서 빠졌던 팀 케이힐과 로비 크루스 등 주축 공격수들을 동시 투입해 반격을 펼쳤지만 여의치 않았다.
고비 때마다 나온 골키퍼 김진현의 선방도 돋보였다. 김진현은 후반 25분 네이선 번스의 단독 돌파 후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냈고 후반 43분에는 크루스와 1대1로 맞선 위기 상황에서 또 한 차례 선방을 펼쳐 실점을 막았다.
A조 1위를 차지한 한국은 B조 2위와 8강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맞붙는다.
B조에서는 중국이 2연승으로 조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우즈베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 중 한 팀이 2위에 오르게 된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