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령 이상원 |
어른 공경이 땅에 떨어진 시점에 보령시장의 설 세배는 신선함을 갖기에 충분하다.
16개 읍·면·동의 경로당을 찾는 것은 빡빡한 일정으로 대화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순 없겠으나 이왕 나선 걸음을 '경로효친'과 '민생탐방', 이 두마리 토끼를 잡는 소중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
김 시장은 취임하면서 말해 온 문턱 낮추기의 일환으로 매주 화요일 '민원인과의 만남'을 통해 귀를 열고 있으나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노인정 어른들에겐 '강건너 불구경' 이다.
바쁜 시장을 볼 기회가 없어 하소연 한번 못했던 노인들 목소리 또한 현장 민원으로 들어야한다.
묵은 솔이 광솔이란 말처럼 그분들의 연륜에서 나오는 현장의 소리 속에서 값비싼 진주를 발견할 수도 있다.
물론, 민원거리가 아닌 넋두리도 있겠으나 시장이 들어주는 자체가 노인들의 마음과 기대치에 부응할 것이므로 이 또한 '시민이 행복한 희망찬 새보령 만들기'의 일환이다.
자칫, 시장의 행보가 오해를 부를 수도 있겠으나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 필요는 없다.
다만, 김동일 시장의 취지와 맞게 최소의 의전으로 번거로움을 피하고 경로당과 주민들의 시장맞이 분주함은 없어야 한다.
한복에 두루마기를 입은 시장이 낮은 자세로 큰절을 하고 어르신들은 맞절로 시장에게 예를 갖추는 아름답고 정겨운 모습이 김동일 시장이 그릴 보령시의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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