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15일 국회에서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참석하는 '2+2' 회동을 했지만 야당이 요구한 개헌특위 구성에 대해 합의를 보지 못했다. 여야 지도부는 새해 첫 회동에서 헌법개정을 추진할지를 놓고 한 시간 넘게 공방을 주고받았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동에선 주로 개헌 추진 여부가 테이블에 올려져 한층 격렬한 논쟁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다소 지친 표정으로 “'힘든 얘기'를 많이 했다”며 “야당이 개헌특위 구성을 굉장히 강력하게 한 시간 이상 요구했다”고 전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도 이날 회동에 대해 “(개헌 논의 불가라는) '대통령 가이드라인'에서 (여당이) 전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한 시간 넘게 그 문제로 했는데 '(필요성에) 공감한다' 이게 진전”이라고 말했다.
여당 지도부는 경제살리기를 명분으로 개헌을 지금 거론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며 반대 입장이고, 야당 지도부는 전국 단위 선거가 없는 올해를 개헌의 적기로 판단, 개헌 논의에 불을 지피려 하고 있다.
야당은 특히 '청와대 기강해이' 논란이 대통령에 집중된 권력구조에서 비롯했다는 논리를 들어 지속적으로 개헌을 압박할 태세다.
한편 여야는 '2+2' 회동에서 개헌특위 구성을 제외한 3개항에 합의했다.
선거구획정 등을 논의하기 위한 정치개혁특위는 2월 임시국회 중으로 구성하고, 정치개혁 전반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또한, 선거구 획정을 위해 이해당사자인 국회가 아닌 독립적 기구를 구성키로 했다.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법)'에 대해서는 2월 임시국회에서 우선 처리하되 법리상 문제에 대해서는 충분히 검토키로 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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