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주자들이 지난 12일 대전지역 지역위원회에서 당내 차기 대권주자 중 한명으로 안희정 충남지사를 꼽은데 이어 그와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
14일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인영 의원(서울 구로갑)은 오는 17일 공주에서 열리는 후보자 합동연설회에 앞서 안 지사와의 만남을 추진 중이다.
다만, 안 지사의 일정 탓에 확정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이 안 지사를 만나려고 하는 것은 자신이 전당대회에 내세운 세대 교체론에 힘을 실으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 의원은 지난 12일 대전시당사에서 열린 지역위원회 합동간담회에서도 안 지사를 충청의 별로 지칭하며 당내 차기 대권주자인 문재인 의원을 비롯해 안철수 의원, 박원순 시장과 같은 선상에 놓은 바 있다.
박지원 의원(전남 목포)은 안 지사에 대해 공을 들인 지 오래다. 박 의원도 지난 12일 간담회에서 안 지사를 다른 대권주자들과 함께 거론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문재인 후보가 당 대표가 됐을 때, 충청권에서 성장하고 있는 안희정, 수도권의 손학규, 대구·경북의 김부겸, 그리고 PK에 박원순, 안철수, 김두관, 호남에 정세균 이런 분들이 협조를 할까요”라며 안 지사를 상대로 자신과의 연대를 제안했다.
박 의원은 작년 12월 30일 충남도청사에서 기자회견에 앞서 안 지사와 면담도 추진했었다. 록 안 지사의 다른 일정에 두 사람의 면담은 불발됐지만, 박 의원은 지난해 당 대표 출마를 생각한 뒤 충남도당 전당원 토론회에 참석해 안 지사를 큰 별로 추켜세우며 그의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그러나 문재인 의원(부산 사상)의 경우, 안 지사와의 연대에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같은 친노 진영의 인사로서 당연히 지지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경쟁을 부담스러워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때문에 문 의원이 충남지역을 방문하면서 구본영 천안시장과 복기왕 아산시장 등 자당 기초단체장과의 만남에만 주력하는 것도 그런 맥락으로 읽힌다.
일례로 문 의원은 지난해 12월 29일 열린 천안시청 기자회견에서 “아직 안지사와의 경쟁을 생각해본 적은 없다”면서도 “제가 정말 아끼고 존경하는 후배이자 정치적 동지관계인 안 지사와 우선 우리 정치 바꾸는 일에 함께 협력하고, 나중에 언젠가 경쟁하게 된다면 행복한 경쟁을 할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문 의원 측근들이 안 지사의 측근들에게 지지를 부탁한 것은 오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당의 한 관계자는 “충남지역에서 안 지사의 입지는 단순히 광역단체장 한명으로 평가되기에는 이미 그 존재감이 적지 않다”며 “안 지사의 영향력과 그와의 연대를 생각했을 때 얻는 효과에 각 후보진영의 러브콜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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