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세종시교육청 및 충북 보은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2일 시교육청에 대한 감사원 실지 감사 첫 날 조사를 받았다.
A씨는 이날 오후 8시께 충북 보은군 회남면 남대문교 아래 금강변에 나타났고, 13일 오후1시께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옆으로 누워 물에 잠긴 하반신 채로 낚시 중인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관련 서류를 검찰에 송치했다. 감사 첫날 조사 대상자가 예상치못한 사망으로 이어지자, 감사원과 시교육청은 당혹스런 분위기다.
지난해 예비 감사에 이은 실지 감사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고, 당사자가 '감사 과정에 수치심을 느꼈다'는 문자메시지를 남겼다는 유족 증언상 감사 책임론이 붉어질 수있기 때문이다.
감사원 조사 초점은 하도급 납품 비리에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업체를 상대로 수십건 학교공사에 대한 특혜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
법인이 아닌 일반 사업자로 납품 참여 과정에서 뒷돈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실제 뒷거래가 있었는 지, 연루된 이들은 누구인 지를 조사하고 있다.
감사원은 다음 주까지 실지 감사를 마무리할 계획으로, 실제 비리 여부는 2~3개월 후 결과 보고서를 통해 밝혀질 전망이다. 경찰 역시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 중인 만큼, 이를 둘러싼 유족과 관계 기관간 시비도 적잖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조사결과를 떠나 이번 사고 배경에는 빠듯한 신설학교 설립 일정이 깔려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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