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교육청은 당초 올해 상반기 9개 초등학교와 하반기 3개교 등 올해 12개교 초등학교의 초빙 교장 공모를 실시하기로 하고 상반기 9개교를 가지정했지만 학교내 회의를 거쳐 7개교에서만 초빙교장 공모를 실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마저도 지원이 단독 응모이거나 아예 지원이 없어 7개교가 다시 재공모에 나섰다. 결국 응모자가 지원한 곳은 5개 학교에 그쳤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하반기에도 9개 초등학교에서 초빙교장제 공모를 냈지만 지원자가 없어 또다시 재공모에 나선 바 있다.
초빙교장제는 제7차 교육과정이 시행된 이후 학교 중심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이 넓어지면서 학교 경영의 효율성 증진과 수업의 질 향상을 위해 지난 2006년 도입됐으며 대전에서는 2007년 2개교를 시작으로 2010년까지 초등 11교, 중등 3교에서 시범 운영했다.
이후 공모교장이 전체 공립학교의 50%가 될 때까지 추진하기로 하고 2011년 초등 44개교, 중등 20개교 등 총 44개교를 시작으로 ▲2012년 초등 41개교, 중등 31개교 등 총 72개교 ▲2013년 초등 52개교, 중등 40개교 등 92개교 ▲2014년 초등 61개교, 중등 46개교 등 107개교 ▲2015년 초등 69개교, 중등 51개교 등 120개교에서 공모제를 실시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공모제 추진 학교를 당초 정년퇴임 등으로 교장결원이 발생하는 학교의 50%에서 3분의 1로 줄였으며 2015년 현재 초빙교장 공모제가 실시중인 초등학교도 전체 초등학교의 23%에 불과한 33개교에 불과하다.
이렇게 초빙 교장 공모제가 제자리에 안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도심의 대규모 학교보다는 원도심의 소규모 학교 등을 중점 지정하다 보니 굳이 교장 자격증을 가진 교원들에게 큰 메리트로 인식되고 있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현재 초빙교장제가 운영중인 33개의 초등학교 가운데 동부 관내 초등학교는 24개교, 서부는 9개교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운영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초빙교장제 도입 여부를 결정하고 있는데, 인적 자원이 풍부하지 못해 응모자가 적은 것은 전국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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