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마감시한이 지났지만 대한축구협회에서 신청을 받아준다고 했고, 유치가 성사되면 예산도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지켜보는 축구팬들은 마음을 졸여야 할 형편이다.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민구단인 대전시티즌의 1부리그 승격 등을 기념해 대전에 A매치 경기를 유치해 3월 중 개최하는데 합의하고, 관련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열릴 예정인 A매치 경기는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또는 아시안컵ㆍ월드컵 통합예선으로 3월과 4월 각각 2경기, 6월과 8월 10월, 11월 각각 1경기 등이다.
이들 A매치는 모두 이미 타 지역에서 유치 신청을 한 상태다. A매치 경기 유치는 해당 지역에서 유치신청서를 제출하면 대한축구협회의 신청지 실사(위치, 경기장 등 시설 조건, 교통, 관중 동원, 운영 능력 등), 참여 지자체간 다면 평가에 의한 개최 적합 지역 선정, 유치협약서 작성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A매치 경기를 열기 위해선 유치금 2억원, 입장권 개런티 2억원 등 총 4억원이 필요하다. 이 중 대전에서 부담해야 금액은 유치금 2억원이다.
하지만 대전시는 유치금을 예산 편성하지도 않은 데다 대한축구협회의 A매치 유치 신청 마감 기한(1월 9일)이 지난 현재까지 신청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대전시는 예산편성도 하지 않은 채 A매치를 유치하려고 한 데다 신청조차 하지 않는 등 즉흥적이고, 어처구니 없는 체육행정을 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대전시는 A매치 유치 신청서를 14일 대한축구협회에 발송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은 2007년 이후 A매치 경기를 유치한 적이 없어 이번에 대전의 축구 축제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추진한 것”이라며 “예산 확보를 하지 않은 것은 유치 신청을 한다고 해서 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복지예산 등 안 그래도 예산이 부족한 상황에서 유치를 확정적으로 보고 예산을 편성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마감시한을 놓친 것은 사실이지만, 대한축구협회에 양해를 구해 유치신청서를 오는 16일까지 제출해도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A매치 경기 유치가 확정되면 의회의 협조 등을 얻어 예산을 확보해 차질없이 치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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