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치러진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물수능' 논란까지 빚으며 변별력에 실패해 올해 특히 재수생들이 예년에 비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형학원들의 지역공략도 더욱 거세질 조짐이다.
이투스 교육 산하 이투스센터는 이달 말 대전 이투스 센터를 오픈한다. 서울 강남 대치동 지역을 기반으로한 이투스 교육의 이투스센터는 학습자 중심의 맞춤형 이러닝 학습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과목별 중장기 커리큘럼을 수행하도록 지도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전지역 상위권 학생들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가운데 재수생을 겨냥한 온라인 단과 학원과 재학생 중심의 국영수 전문 학원 등 두가지 형태가 모두 이뤄질 전망이다.
대전에 진출해 있는 종로학원의 경우 주인이 바뀌면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초·중생 중심의 교육사업을 펴던 하늘 교육이 종로학원 주식 인수에 합의하면서 기존 대전의 학원에 진출해 있는 하늘교육의 영재교육원과 학습지 형태의 하늘교육 에듀올 등 초·중학생 중심의 교육에 이어 고교교육과 대입교육까지 전방위적인 공략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재 대전에는 하늘 영재교육원이 12곳, 에듀올이 5곳 운영중이다. 이에 앞서 지역의 재수전문 학원인 대전제일학원의 경우 지난 2009년 대상그룹 계열의 학원운영업체에 지분 51%가 매각됐다가 2~3년 후 다시 지분을 재매입하기도 했다.
학원업계는 대학간 서열화가 가속되면서 재수나 대학 1학년 학기중 다시 대입시험을 치르는 반수 학생들을 공략하는 대형 학원업체들의 지역 진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과거에는 지역의 학원들이 수도권 지역의 유명 학원강사를 초빙하며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면 이제는 유명 강사들의 온라인 강의를 앞세운 대형 학원업체들의 직접적인 지역 진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학원계는 막강한 자본력과 유명강사들의 라인업으로 무장한 대형 학원들의 진출이 이뤄질 경우 중소 학원들의 프랜차이즈화나 몰락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학원 관계자는 “유명 강사의 온라인 강의를 내세우며 브랜드있는 학원진출이 계속될 경우 결국 동네 빵집처럼 동네 학원들의 설 자리도 잃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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