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전시와 자치구에 따르면 거리쓰레기통 설치사업은 쓰레기 없는 도시를 위해 2012년부터 지난 해까지 3년 간 버스승강장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쓰레기통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대전시는 2012년 282조(1조는 쓰레기통 2~3개), 2013년에는 416조를 설치했으며, 지난 해 400조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해는 5개 자치구 모두 사업을 거부하면서 단 1개의 쓰레기통도 설치하지 못했다.
자치구는 열악한 재정상태를 이유로 사업을 거부했다. 해당 사업은 2012년에는 100% 시비로 사업이 추진됐고 2013년에는 시비 70%, 구비 30%로 사업을 추진했으나, 자치구에서 구비를 편성하지 못해 시비로만 사업이 추진됐다.
이처럼 2년 간 시비로만 사업이 추진되다 보니 시는 지난 해 사업을 추진하기에 앞서 교부세를 받으려면 구비를 확보하라고 지시했다.
이 같은 시의 방침에 자치구는 열악한 재정상태에서 구비까지 투입해 사업을 진행할 바에는 차라리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특히 시는 시민의 편의를 위해 설치만 하면 끝이지만, 자치구에서는 이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뒤따르는데, 이러한 부분을 시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실제 유동인구가 많은 곳은 하루에도 몇 번씩 쓰레기통을 관리하지 않으면 쓰레기가 넘치는 등 관리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생활쓰레기를 거리쓰레기통에 버리는 시민들도 있어 가뜩이나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환경미화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자치구는 설치된 쓰레기통을 철거하는 것도 고민 중이다. 시가 자치구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탓에 사업이 흐지부지됐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청소업무는 자치구 고유업무지만 시의 역할도 있기 때문에 쓰레기통 설치 예산을 지원한 것”이라며 “쓰레기통 교체비용 지원 등 현재로선 사업이 연장될 가능성은 없다”고 답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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